[471호/교육] 미래교육을 잇다⑧: 마인크래프트로 세상을 배우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원격 수업이 하나의 수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샌드박스 건설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과거 몸소 경험하며 얻었던 지식과 감정을 비대면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서 교육적 요소를 갖춘 게임으로 떠 올랐다. 이번 ‘미래교육을 잇다’에서는 다양한 교과를 학습할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활용 수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마인크래프트, 이제는 다양한 교육 요소를 갖춘 학습 도구로

마인크래프트는 마르크스 페르손이 만든 샌드박스 건설게임으로, 삼차원 세상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블록을 놓고 쌓고 부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크리에이티브 모드, 하드 모드, 서바이벌 모드가 있다. 진주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박창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교육 환경에서는 세 모드 중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현하는 장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모드’와 학습자가 생존 전략을 탐색하고 사회·역사적 학습에 유용한 ‘서바이벌 모드’를 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블록쌓기 게임이 아닌, 블록을 통한 수학 학습과 게임 내 다양한 물질, 도구, 환경, 서바이벌 모드를 통한 사회·과학 학습, 전기 회로를 통한 논리 학습 등 다양한 교육적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엔트리를 이용한 블록 프로그래밍이나 파이썬, 자바스크립트로 코딩한 뒤, 코딩한 내용을 실제 게임 환경에서 구현할 수도 있다.

◇ 학습효과 있지만, 학습 ‘도구’임을 유의해야…

그렇다면,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교육이 실제로 현장에서도 학습효과가 있을까? ‘게임 기반학습을 활용한 디자인 수업이 중학교 1학년의 학습 몰입도에 미치는 영향 - 마인크래프트 활용을 중심으로 (김수인, 김효정, 2021)’에서는 해당 게임을 활용한 디자인 수업이 중학교 1학년의 학습몰입도, 학습에 대한 흥미, 학습 동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수업은 교사의 활용 방식에 따라 교육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게임 자체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사의 적절한 수업 시간 안배와 시수 결정이 요구됨을 제언했다.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교육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우리학교 컴퓨터교육과 김승현 교수를 만나 보았다.

Q. 학교 현장에서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강의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저는 컴퓨터교육과의 커리큘럼 중에서 ‘창의적문제해결’ 과목에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마인크래프트 환경에서 코딩을 통해 월드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고, 다양한 교과의 월드를 체험하여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수업을 고안하고, 코딩을 활용하여 마인크래프트 월드를 구현합니다. 이 과목의 이름처럼, 창의적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Q. ‘창의적문제해결’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한 학생이 제출한 과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본인이 즐겼던 게임 세계를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하겠다고 제안했고, 최종 발표에서 방대한 게임 세계를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게임의 기존 이벤트들을 C프로그래밍 수업과 연계하여 교육과 게임 모두를 만족시킨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여러 학생의 결과물도 제가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결과물이어서, 이번 학기에는 과연 어떤 과제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여 강의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과 참여도는 어떠했나요?

작년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의 소감을 들었는데 다들 재미있었다는 평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점이 걸린 수업이니 참여도는 높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강의평이 없어서 학생들의 심정을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마인크래프트와 블록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학생과 처음 게임을 접하는 학생 간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마인크래프트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 자체를 처음 해 보는 학생은 추가로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Q. ‘마인크래프트 활용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교사와 가정 내 양육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게임 중독이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몰입도가 높습니다. 몰입도가 높은 게임을 활용한다면 수업이 노는 것처럼 즐거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컴퓨터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세상을 이해하고 더 잘 사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바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탐구하는 활동 자체가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부모님도 자식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가족 간에 서로 경험을 공유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