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호/보도] 학생을 위한 학과별 공간,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기숙사, 도서관, 카페 등 우리학교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음에도 과방만의 편안함과 과독서실만의 분위기를 찾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공간이 없어 아쉬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기획평가과 측은 과방 및 과독서실의 공간을 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현실적으로 공간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과방과 임용 고시 준비실(이하 임고실)이 마주 보고 있어 서로 불편하다는 제보도 있었다. 기획평가과 측은 이에 대해 “학과별 기본배정 공간의 사용자율권은 학과에 있다”라고 답하며, 이는 학과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과별 공간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시설이 있으며, 이에 대해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학교 학과별 공간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학교 과방 및 과독서실 현황 … 공간 이용 방식 다양해
과방과 과독서실, 임고실 등 해당 학과별 공간에 대한 정의나 범위가 학생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교육과 심화방의 경우, 이름은 과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과독서실로 이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기사에서는 ‘공간의 실질적인 이용 용도’를 기준으로 과방과 과독서실, 임고실을 구분하였다. 여기서 과방은 학과 인원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로 휴식, 간단한 학습, 학과 내 활동, 물품 보관, 식사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을 말한다. 과독서실은 과 학생들이 학습 등을 주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며, 임고실은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4학년 학생이 사용하는 학습 공간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에는 학과별로 과방 및 과독서실이 어떻게 배정되어있을까. 9월 19일에서 21일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각 과 학회장단을 대상으로 ‘과방실태조사’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과방 및 과독서실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학과 중 ▲과방과 과독서실 모두 있는 경우가 64%(16개) ▲과독서실만 있는 경우는 24%(6개) ▲과방만 있는 경우가 8%(2개) ▲둘 다 없는 경우는 4%(1개)였다.
학과별 공간의 이용 용도 및 만족도에 관련한 질문에서 과방이 있는 학생들은 “실내에서 학과 구성원들과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자, 애매한 시간을 활용하기 좋으며 물품을 보관할 수 있어 이용하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학과 내의 과독서실의 경우, “주로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4학년이 사용하며, 일부 학과는 학년의 구분 없이 이용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과독서실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로는 ▲학습 분위기 조성 ▲다른 학내 구성원 출입 불가능 ▲적은 소음 ▲비용 부담 없음 ▲자신만의 공간 확보 등을 꼽았다.
◇과방 또는 과독서실의 부재 … “현실적 공간 부족으로 별도 배정 어려워”
학과별 공간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해당 공간이 부재함에 따라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공강 시간 활용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학과 내 활동을 할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으며, 같은 과 학우끼리 공부할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라고 답변했다.
일부 과의 과방 또는 과독서실이 배정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기획평가과에 문의한 결과, “관련 규정상 ‘과방’에 대한 배정 기준은 없으며, 학과별 기본 배정 공간을 학과에서 자체 운영함에 따라, 학과별로 운영에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과방’에 대한 대학본부 차원의 공간 배분 계획은 없으며, 현실적 공간 부족으로 인해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학과별 공간의 위치, 관리 … 과방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
과방 및 과독서실의 부재만이 문제는 아니다. 최근 한국교원대신문에 ‘임고실과 과방 위치 문제’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현재 인문과학관 3, 4층에는 제2대학 소속 학과들의 임고실과 과독서실이 밀집해 있다. 그런데 같은 층에 불어교육과와 독어교육과 과방이 있어서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과방을 이용하는 학생 모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평가과 측은 “학과별 기본배정 공간은 학과에서 자체 운영함에 따라 공간의 사용자율권은 학과에 있으며, 공간 사용 중 불편에 대해서는, 학과 간 조율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과방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 결과 일부 학과에서는 과방이 창고처럼 쓰이거나 과방이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아, 제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바닥 보수가 필요하지만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어 이용하지 못하는 과방, 과사무실 근로를 과방에서 진행해 공간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서 과방 또는 과독서실이 있는 학과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위한 학과 공간의 부족, 관리 미흡, 임고실과 과방의 배치 문제 등의 여러 문제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과방 및 과독서실이 없는 학과뿐만 아니라 현재 배정된 공간조차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