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호] 2014년 황새 야생복귀 협약 이뤄져

문화재청과 지역사회 관심 잇따라… 생태 농법과 관광으로 지역발전 기여 전망

2017-03-19     김준호 기자

  11월 15일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우리학교 황새복원연구센터가 주관한 한반도 황새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식이 열렸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협약식에서는 예산군으로의 황새방사를 재확인하고, 황새의 야생복귀에 대한 예산군(군수 최승우)과 우리학교(총장 김주성)간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학술포럼과 밴드공연이 관계 행사로 진행됐다.


  ◇ 황새의 복원과 야생복귀 협약
  1971년 4월 4일 국내 마지막 황새가 사라진지 40년이 지났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1996년 황새 전문가인 박시룡 교수를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학교 황새복원센터는 러시아, 일본 및 독일로부터 황새를 들여왔다. 황새복원센터는 지난 2002년 국내 첫 황새 인공증식에 성공한 이후로 현재까지 127마리의 황새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복원한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2009년 문화재청은 공모를 통해 충남 예산군을 황새마을로 선정하고 현재는 예산군에 황새생태원을 설립하는 과정에 있다. 이와 함께 예산군 광시면 대리와 시목리 등지에서는 황새생태농업이 실시 중이다. 그리고 지난 15일 우리학교에서 황새야생복귀에 관한 협약이 이뤄졌다.
  이번에 체결된 협약서는 우리학교가 ‘교원대 황새기탁규정’에 의거해 예산군에 황새 개체군 30쌍(60개체)을 기탁하고 예산군과 황새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재원확보 및 재원투자 그리고 인재육성과 인적자원교류에 공동 노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내용의 구체적 실천방안은 ▲황새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 ▲황새 서식지 조성 ▲생태교육 및 환경창조형 생태농업의 실현 ▲방사 후 개체군 관리 ▲생태문화관광 활성화다.
  이번 협약식에는 ▲최승우 예산 군수 ▲우리학교 김주성 총장 ▲ 문화재청 관계자 ▲충남도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앞선 축사에서 김주성 총장은 복원에 관한 환경부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한 어려움과 문화재청의 도움 등 황새복원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오늘의 성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어 문화재청장을 대신해 참석한 문화재청의 최종덕 문화재보존국장은 축사에서 황새 복원과 생태마을을 관심있게 지켜 볼 것이며, 필요한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축사와 협약식이 끝난 후 교원 문화관 1층 로비에서 황새의 선물 증정식을 가졌다. 이날 증정식에서는 생태마을에서 황새생태농법을 도입해 재배, 수확한 황새의 춤 쌀 2kg, 300포를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또한 증정식에서 김주성 총장은 “이번 황새 야생복귀를 통해 우리의 자연 환경이 안정되고 정화된 곳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며 황새 야생복귀의 의의를 밝혔으며, “황새의 적응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진정한 복원을 성공할 수 있다”며 황새연구와 복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생태마을 조성과 황새복원을 위한 포럼 및 행사
  오후 2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황새 서식지 변화와 환경창조형 생태농업 구현에 관한 학술포럼이 진행되었다. 이날 포럼의 진행은 박시룡 교수가 맡았다. 황새 야생복귀 후 황새들의 한반도 서식전략에 대해 박시룡 교수의 강연이 시작되고 이어 공주대학교 조삼래 교수의 겨울철 황새들의 한반도 이동 현황과 겨울서식지 이용 패턴 강연이 있었다. 갓골생태농업연구소의 정민철 박사는 우리나라 생태농업실태와 황새서식 가능한 농업 활성화 방안 모색에 관한 주제로, 한국황새복원센터의 김수경 박사는 생태농업 인증제 도입과 농산물 유통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포럼과 협약식에는 황새마을로 지정된 예산군 광시면 대리 주민들이 참석했다. 황새생태농법을 도입해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포럼에서 황새생태농업과 이를 통한 농촌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접했다. 포럼에 참석한 윤권식(59세) 대리 이장은 “농법에 관해서는 실제 농사를 짓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친환경 농법을 시행하기 위해 논에 생물을 살게 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겨울에도 물을 준다는 점은 와 닿았다”며 참관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근 괴산군 등 충남 도처에서 논이 수익이 좋은 옥수수 밭으로 대체되고 있는데, 대리는 황새 농법을 도입하기 위한 많은 논이 확보돼 있다”며 대리가 황새마을로 시범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학술포럼과 협약식이 끝난 후에는 기념축하공연으로 KNUE 앙상블 연주와 우리학교 교수 McL 밴드 연주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