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호/교육] 미래교육을 잇다⑦: 인공지능 교육,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다
전문가들은 2040년이 되면, AI(artific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인간지능을 능가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 얘기한다. 이는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AI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선 지금부터 AI 시대에 적응하고 준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번 ‘미래교육을 잇다’에서는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길러주는 ‘AI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창의 역량을 길러 내는 AI 교육, 미래 성장을 주도하다!
‘AI’와 ‘교육’의 만남은 ‘AI’가 교육수단이 되는 경우(도구로서의 AI)와 ‘AI’가 교육내용이 되는 경우(목적으로서의 AI)로,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 현재 대두되고 있는 것은 후자의 교육으로,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개발하며,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한국 인공지능 교육협회).
지난 8월 22일 발표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 방안’에서도 인공지능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지수(The Global AI Index)에서 AI 인재 및 사업화 수준이 미국 100점 대비 한국이 15점에 불과하다는 점, 인공지능 인재 수요가 증가할 거라는 예측 등을 고려하여 유·초·중등 대상 AI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AI 교육의 현주소는?
현재 AI 교육은 ▲프로그래밍(문제 인식과 해결 방법 설계 중심, 객관적 언어 사용 개념화, 논리적 순서 배열을 강조) ▲AI 원리 활용(인공지능 원리 학습) ▲AI 윤리(인공지능의 편견과 오류 학습, 도덕 기준 선택 연습)로, 총 3가지로 구성된다. 현재 AI의 교육은 미래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하여 AI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 걸친 AI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식함으로써,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을 도모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 본부).
이러한 AI 교육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교과 간 융합을 통해 독특한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충남 홍남초등학교 심민정 교사를 만나 보았다.
Q. 학교 현장에서 AI 교육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현재 충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여러 교과와 AI교육 활동을 융합하는, ‘충남형 AI교육 도움자료’를 2020년부터 매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2020년부터 매년 도움 자료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여러 수록 주제를 재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국어 시간에 인공지능 웹툰 제작 앱을 활용하여 홍성군 역사 체험에 다녀온 경험을 대사와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교통 표지판을 인식한 인공지능 자동차가 스스로 속력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어보고, 탑재해 보는 실과와 과학을 융합한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AI 교육 수업은 무엇인가요?
실과 시간에 진행했던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생활 속 쓰레기의 분리배출’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쓰레기 문제를 인식하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진행한 수업인데요. 우선, 학생들이 집에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자신이 생각한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교육용 프로그래밍 도구로 만든 인공지능으로 재활용품을 분류해 봅니다. 인공지능을 재활용품에 가져다 대면 “삑- 유리입니다. 내용물을 비우고 부착상표는 제거 후 배출합니다. 다른 재질인 뚜껑도 분리합니다”라고 말해줍니다. 인공지능은 재활용품 종류뿐만 아니라 분리배출 방법까지 알려주는 거죠.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분류한 결과를 보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배우며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Q. 학교 현장에서 ‘AI 교육 수업’을 실시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과 참여도는 어떠했나요?
기본적으로 학생들은 인공지능 스피커(시리, 빅스비 등)를 사용하거나, 여러 매체에서 인공지능을 자주 접하면서 인공지능 자체에 흥미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AI 교육은 늘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더불어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이끕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생활 속 쓰레기의 분리배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한 학생이 ‘집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분리배출을 더 꼼꼼하게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AI 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이어지면서 좋은 배움의 연장선이 되어 줍니다.
Q. ‘AI 교육’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교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인공지능이 함께하는 지능정보사회입니다. 미래교육에 늘 관심을 가지며 ‘어떤 교육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해 보세요. 예비 선생님들의 교육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