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호/독자의 시선] 해바라기
김현숙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17)
2022-09-13 한국교원대신문
용기 내어 고개를 듭니다.
사랑의 아픔이 두려운 영혼은
사랑의 기쁨을 배울 수 없기에.
두근거리는 심장 안고
그대를 살며시 바라봅니다.
그대는
하늘에서 눈부신 빛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그대를 목말라합니다.
보고 또 보아도
그대와의 인연이 못내 아쉽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대지에 씨앗을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죽음을 의연히 맞이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영혼은
삶의 기쁨을 배울 수 없기에.
눈보라가 대지를 덮은
차갑고 쓰라린 땅속에서
소리 없는 인고의 날들을 보냅니다.
뜨거웠던 그대의 찬란한 빛을 그리워하며
그대와의 또 다른 인연을 준비합니다.
따스한 어느 날,
그대의 사랑이 저를 피웁니다.
인연의 끝을 잡고
저는 다시 노란 꽃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