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호] 총학생회선거 3년째 무산

2017-03-19     차기연 기자

  지난 13일 총학생회장 후보자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제28대 총학생회 선거(이하 총학선거)가 무산됐다. 이제 제28대 총학생회가 세워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내년 3월에 시행될 보궐선거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제28대 총학선거의 후보자 등록기간은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등록기간이 끝나고도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제28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측은 28대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 제3장 8조에 의거해 후보자 등록기간을 13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끝내 입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제28대 총학선거는 무산됐는데, 이에 대해 노준용 선관위원장은 “학생사회가 갈수록 무너진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도 고민하거나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집단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고 답했다.
  총학선거가 무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기간을 연장했음에도 총학선거가 무산됐다. 2008년에 있었던 제4대 총학선거 역시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올해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무산됐다. 근5년간 있었던 총학선거 중 무산되지 않은 경우는 2009년의 제5대 총학생회 선거가 유일하다.
  비록 선거는 3번이나 무산됐지만 총학생회는 지난 4년간 매년 있어왔다. 총학선거가 무산된 경우 이듬해 3월에 진행하는 보궐선거에서 총학생회가 선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제4대 총학선거가 무산된 후 2009년 3월에 실시된 제4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그리고」 선거운동본부가 후보로 등록해 당선됐다. 2011년과 2012년에 있었던 보궐선거에서도 각각 총학생회가 선출돼 학생자치를 이어 나갔다. 총학선거가 무산되는 와중에 이처럼 보궐선거를 거쳐서라도 총학생회가 세워지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일반선거를 거쳐 당선된 경우 보다 많은 제약을 안고 가게 된다. 11월부터 3월까지 4개월간 총학생회로서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 사이에는 등록금심의위원회나 새터처럼 굵직한 행사들이 존재한다.
  총학생회 선거무산에 대해 학생들의 참여의식을 걱정하는 학우들도 많다. 최대열 학우(불어교육·12)는 “우리학교에는 참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확대 해석이 될지 모르겠지만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이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한다” 또 안샛별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무관심·비참여가 문제다”라고 말하며 “학회장도 사다리 타기 같은 것으로 선정된다. 그 자리가 얼마나 책임감과 노력을 요하는지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