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호/보도] 하계 복수전공 추가 선발 계획 발표… 그러나 여전한 문턱, 해결방안은?

2022-05-30     김솔이 기자

우리대학은 국내 유일의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 유·초·중등 및 특수의 모든 학교급에서 전공·복수전공 이수를 통한 교원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복수전공 이수를 희망하는 인원이 생물교육과에 집중됨에 따라 해당 학과는 강의실 부족, 수업 부담 증가, 실험·실습비 부족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는 지난 1월 17일, 2022학년도 복수전공생 선발 과정에서 생물교육과 복수전공 선발 인원 0명이라는 이례적 결과로 이어졌으며, 해당 학과 복수전공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목적지를 잃고 이른바 ‘잉여 학점’을 얻게 되었다. 주 전공생에 대한 역차별과 복수전공생의 불안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대학본부 측의 적극적 대응과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복수전공 내실화를 위한 노력,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학사관리과는 ‘2022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복수전공생이 많은 일부 학과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서 다양한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자 한국교원대신문에서 5월 25일 요청한 인터뷰에서 학사관리과는 “2021년, 다교과·학교급 간 지도 역량 강화와 복수전공 제도 개선을 위해 ‘복수전공 정착방안’ 정책연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복수전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된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도 정책연구에서는 복수전공에 따른 수업경비 등 재원 확보 방안 및 복수전공제 운영 여건 개선 등 복수전공제 정착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학사관리과는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 ‘예비 교원 다교과 역량 함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복수전공 운영학과에 실험·실습·교외활동비 지원 ▲이수학점, 교육과정 이수 순서, 교육실습 등의 복수전공 프로세스 구축 ▲전공 기초학업능력 향상 교재 및 콘텐츠 개발 지원 ▲다교과 역량 함양을 위한 스터디그룹 활동비 지원 등을 계획하였으며, 일부는 추진하고 있다.

◇ 하계 복수전공 추가 선발 계획 발표, 그러나 여전한 문턱 
생물교육과의 ‘2022학년도 복수전공생 선발 인원 0명’이 발표된 이후, 지난 5월 2일에는 하계 복수전공 추가 선발 계획이 발표되었다. 복수전공 모집 인원이 모두 충족된 초등교육과, 윤리교육과, 기술교육과를 제외한 22개 학과에서 추가 선발 인원을 발표했으며, 추가선발 인원 배정은 정기 선발 시 미충원된 인원과 복수전공 이수 포기 인원을 합친 수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생물교육과의 추가 선발 인원은 19명으로, 종전 계획되어 있던 모집 인원수와 같다. 그러나 선발 인원과 함께 제시된 선발 기준이 상향조정되었다. 이전 정기 선발 조건이었던 ‘일반생물학I 및 일반생물학II 두 과목 중 한 과목 수강 후, B+ 이상 취득한 자 중 평점평균 순으로 선발’에 비해 이번 추가선발 조건은 ‘전체학기 성적 평점평균이 4.05 이상이며, 일반생물학Ⅰ 및 일반생물학Ⅱ 두 과목 모두 A0 이상 취득한 자 중 평점평균 순으로 선발’로 상향되었다. 
이와 관련해 생물교육과 내부 상황과 어려움, 그리고 선발 조건 상향의 이유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생물교육과 측은 인터뷰 답변을 위한 시간이 부족한 점, 현재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뾰족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은 점, 학생과 교수진 간 내밀한 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으로 현 상황에서의 공식 입장 표명은 조심스럽다는 우려를 표했다. 학과 측은 복수전공 문제와 관련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자칫하면 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이기에 충분한 검토 후에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복수전공과 관련된 논의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을 비롯해 향후 입학할 예비 교원들의 진로와도 직결된 사항인 만큼, 확실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대학본부 측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 복수전공 이수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로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