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호/보도탑] 16일부터 3일간 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발생해
학내 전체 연결 장애는 처음 … 접속자와 데이터 양 감당 못해 재설정에 시간 걸려
5월 16일 12시부터 5월 18일 16시까지 학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KNUE, eduroam 와이파이)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아예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기존 접속자의 수와 기존 접속자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이 과도해 신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무선 인터넷 접속 문제, 접속자 및 데이터 사용량 증가가 원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거나 체감상 무선 인터넷 속도가 느린 현상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학내 무선 인터넷 전반에 접속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정보원 측은 이번 장애의 원인을 크게 ▲무선 인터넷 자체 설정 문제, ▲접속자 수 급증, ▲사용자가 쓰는 데이터 양 급증이라는 3가지 요인의 복합적 영향으로 봤다.
이번 학기 학사 운영 지침이 1/3 이상 대면 수업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며 학내 무선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자, 장치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때가 늘어났다. 사용자 수가 장치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면 새로운 사용자에게 할당할 수 있는 트래픽의 양이 없어진다. 이번 오류는 무선 인터넷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새로 접속하는 사람에게 할당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이 없어 새로 접속하려는 이용자들이 ‘무선 인터넷에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했던 것에 가깝다.
또한 교육정보원 측은 “학내 구성원들이 무선 인터넷을 통해 주로 접속하는 서비스는 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이다. 그런데 이런 영상 데이터는 한 번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상시로 오고 가야 하는 데이터인 경우가 많다, 개별 단말기가 이 데이터 전송을 최적화된 상태에서 하려고 하다 보면 다른 기기가 써야 하는 트래픽을 침범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침범이 늘어나다 보면 불필요한 패킷1)이 늘어나 부담을 초래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 등의 재생을 개별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의 경우, 다수의 수신자가 개별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하기에 네트워크에 부담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 기존 사용자 고려 및 기기당 대역폭 설정 중 발생한 오류로 복구 지연돼
교육정보원은 이번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접속 오류를 16일에 부분적으로 인지했다. 교육정보원 측은 문제를 인지한 이후, 제조사 문의를 통해 불필요한 패킷을 발생시키는 부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을 조정했다. 교육정보원 측은 기존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 중이던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에는 문제가 없어 더욱 해결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교육정보원 측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지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기존에 접속해 있던 약 1,000여 명 정도는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의 접속까지 다 끊어야 한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서비스를 문제없이 이용하고 있던 사람들을 무시하고 접속을 끊기가 조심스러웠기에 작업이 늦어진 경향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설정 오류가 거듭 발생해 복구가 더욱 지연됐다. “복구 과정에서 후속 설정을 추가하려다 문제가 생겼다. 원래 사용자들끼리 침범하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기기당 대역폭을 10MB로 제한하는 설정을 도입하려 했다. 누군가 대용량의 자료를 다운로드할 때 그 기기가 대역폭을 혼자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설정이 잘못돼서 기기당 10이 아니라 학내 모든 기기의 무선 인터넷 사용량 합이 10을 넘지 못하게 되어 버렸고, 이 설정을 다시 없애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 다른 문제가 더 있을 수 있어 추가적으로 확인하려다 복구가 더욱 지연됐다”라고 복구 과정을 설명했다. 이때 도입하려던 후속 설정은 복구 과정에서 초기화하여 현재 설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문제 발생 이후, 교육정보원 측은 KT 측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요청을 해 둔 상태다. 사용자가 많아진 만큼 대역폭 늘리는 것에 대해 문의를 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용 기기당 트래픽을 제안하는 방법도 꾸준히 검토 중이다. 또한 교육정보원 측은 “우리학교 와이파이는 이원화가 되어 있다. ‘eduroam’과 ‘knue’가 하나, ‘KT Free wifi’가 하나다. ‘eduroam’이나 ‘knue’ 신호가 잘 안 잡힌다면, ‘KT Free wifi’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며 무선 인터넷 접속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안을 설명했다.
교육정보원 측은 “학생들의 경우는 무선 인터넷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 연결은 유선 연결이 훨씬 안정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유선 인터넷을 쓰는 것을 추천하지만 편리성 측면에서 무선 인터넷을 선호하는 것 역시 이해한다. 학생들의 편의가 우선이니, 무선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연결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교육정보원으로 알려 주길 바란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1) 네트워크 전송을 용이하게 하는 데이터의 전송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