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호/교육] 미래교육을 잇다⑤ : 게임 하듯이 공부하자!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게임이 공부라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텐데.” 누구든 한 번쯤 상상해 봤을 생각이다. 게임을 하듯 공부할 수 있다면, 수업을 지루하게 느끼는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정말로 게임 하듯이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을 바꾸고 있는 교사들이 있다. 바로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을 시도하는 교사들이다. 이번 ‘미래 교육을 잇다’에서는 학생들의 흥미와 몰입을 높이는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수업을 게임처럼!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game)’에 ‘~화하다’라는 의미의 ‘-fication’을 붙여 만든 합성어로, 게임이 아닌 분야의 문제 해결에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것을 이른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원리를 적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주도한다. 예를 들어 순위표를 제공해 경쟁심을 유발하거나,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의 화폐를 지급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은 게임의 원리, 그중에서도 게임의 긍정적 요소를 활용하는 교육 방법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놀이와 게임을 수업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게이미피케이션 교육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더하여, ‘클래스 카드’, ‘멘티미터’, ‘카훗’, ‘칸 아카데미’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활용한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 게이미피케이션 교육과 에듀테크,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맞춤형 지도까지!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 진월초등학교의 신민철 교사를 만나 보았다.
Q.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을 시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선은 학생들 때문이었어요. 제가 처음 근무했던 곳이 시골 학교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매우 떨어지는 지역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수학에서 학습격차가 가장 컸고요. 수학 성적을 올리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던 것 같아요. 하루 수업의 대부분을 수학 공부에 사용하고, 수준별 학습을 하는 등 갖은 방법을 시도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우연히 ‘칸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해 관련된 연수를 받고 바로 적용해 봤어요. 처음에는 에듀테크 기반 교육이 흔하지 않은 상황이라 잘 안 됐는데, 일주일쯤 지나니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있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사용하니까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학습 자신감과 몰입도가 높아지고 좋은 학업성취도로 이어졌어요. 그러면서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어요.
Q. 수업 현장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저는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높일 때나 수업 마무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또, 수업 활동 안에서도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들어가는 학습 활동을 구성해 적용하기도 하고요.
수업 시작부에서는 주로 에듀테크 도구인 ‘멘티미터’를 사용해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해요. 수업 활동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미션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소수의 덧셈과 뺄셈을 공부할 때, 그냥 덧셈, 뺄셈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구니 안에 물건들을 넣어서 25kg에 가장 가깝게 만드는 미션을 주는 거죠. 이런 수학적인 미션을 제공하면 학생들이 활동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 성취 기준에 도달하게 돼요.
정리 학습에서는 퀴즈 기능이 있는 ‘멘티미터’, ‘클래스 카드’, ‘띵커벨’ 같은 학습 도구들을 이용해서 실시간 게임으로 평가를 보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Q.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학습 몰입도가 되게 높아져요. 에듀테크 도구 등을 이용해서 교사가 수업을 설계해 두면,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만들어 가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 높아져요. 학생들의 공부하기 싫다는 마음의 벽이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을 통해 허물어지는 거죠.
Q.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에서 에듀테크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하면 학습자의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즐겁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얻을 수 있고, 그 데이터를 가공하고 추려 내기에 굉장히 좋아요. 에듀테크 도구를 이용해서 학생들이 즐겁게 문제를 풀고 학습에 참여하는데, 그것이 데이터로 남아 교사들이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게 돼서 교사와 학생 모두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돼요.
Q. 게이미피케이션 수업을 계획하는 예비교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게이미피케이션 도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게이미피케이션 도구가 학생들에게 처음 썼을 때는 학생들이 되게 좋아하고 효과적이지만, 그것을 매번 쓰면 학생들이 그것만 하자는 이야기를 하게 돼요. 적절한 밸런스가 중요한 거죠. 게이미피케이션을 남용하게 되면 학생들이 다른 학습 활동에 대해 쉽게 흥미를 놓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