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호/보도] 8년 그리고 6년, 긴 공백 기간을 지나 언출협이 재출범하다
지난 3월 24일, 언론출판협의회(이하 언출협)이 재출범하였다. 8년의 공석을 깨고 재출범한 2015년 이후, 다시 의장과 집행위원이 궐위된 지 6년만이다. 총학생회칙에 근거를 둔 자치기구임에도 인력 문제로 각각 8년과 6년의 공백 기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 재출범한 언출협은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15년 언출협과는 사업 계획·회원 구성·의장 선출에서도 차이점을 보였다.
언출협은 자치활동으로 대학문화 형성과 교육개혁, 민주사회 건설에 이바지하는 기구다. 언론기구와 출판기구를 통괄하는 협의회로, 각 기구 간의 교류와 협동을 추구하고 학내 언론 활동을 주도한다. 총학생회칙에 의해 언출협의 출범 및 유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의 의결권 등이 보장된다. 하지만 인력 문제로 2007년 이래 8년간, 2016년 이래 6년간 의장과 집행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 언론출판기구 간 협업이 곤란했고, 강연 등 학내 언론 활동 주최도 할 수 없었으며, 공식 회의에 언론사로서 주장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과 2022년, 언출협은 각 회원의 노력에 힘입어 두 차례 재출범하였다.
두 차례 재출범의 공통점은, 이전까지 언출협에서 진행한 온 사업 체계가 전무하기 때문에 이를 새롭게 형성하여야 한다는 목표이다. 2015년 언출협은 ▲언출협 고유 회보 발간 ▲언론출판기구 세미나 ▲언출협 공고·홍보를 주요 사업으로 실행해 나가면서 언출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 아래 재출범하였다. 반면 2022년 언출협은 직접적인 사업의 수행보다는 ▲소속 기구 간 소통·협력 ▲대학본부 견제 등 기본 기능과 출범 자체에 집중하고자 했다. 문지선 영자편집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추후 필요시에 활동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언출협 회원 구성에서도 2015년과 2022년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2015년 언출협은 국자편집실(한국교원대신문), 방송편성실(KNUE TV), 영자편집실(INDIGO), 청람문화의 언론기구는 물론, 역사교육과 등 학과의 편집부도 회원으로 승인해 출범했다. 반면 2022년 언출협은 네 언론기구만을 회원기구로 구성해 출범했다. 사업보다는 언론기구 간 소통이라는 기능에 집중하려 한 목적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언출협이라는 이름이 출판기구도 포함하듯, 이전과 마찬가지로 학과 편집부까지 통괄할 수 있을지 차후를 두고 봐야 한다.
의장 선출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2015년 언출협이 기존처럼 한 명의 의장을 호선한 데 반해, 2022년 언출협은 3인으로 의장단을 구성하였다. 2015년 언출협은 의장의 중도 사퇴, 의장과 집행위원 궐위 상태로의 재돌입 등 한계를 지녔다. 국자편집장, 영상편집장, 방송편성실장으로 구성된 의장단 체제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이다. 이재혁 국자편집장은 의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편집장들이 해당 업무를 맡기에는 기존 신문방송사의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은 점을 지적하며, 3인 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청람문화는 개별 의결권을 가지기에 언출협 의장단에서 제외되었다.
언출협은 지속가능한 체제를 구성하기 위해 회칙도 개정할 계획이다. 의장 체제, 하위 조직 구성 등 이전과 달라진 제도가 기존 회칙에 반영되지 못한 이유다. 이두열 방송편성실장은 KNUE TV 제36회 영상에서 언출협의 역할이 대학언론 존속과 연결된 문제라며 학우들의 관심과 냉철한 평가를 요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