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호/보도탑] 2020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개선 요망” 그 후
장애학생지원센터 활성화 계획 마련 … 시·청각 학생 위한 제도 개선 시급해
작년 2월, 우리학교는 ‘2020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이하 실태평가)’에서 가장 낮은 ‘개선 요망’ 등급을 받았음이 발표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장애학생 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장애학생 복지의 의미 있는 제도적 개선을 위해 학생지원과와 총학생회에서 배리어프리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수강 신청 우선제도, 교수에 대한 장애학생 사전 안내 제도가 도입되었다. 외에도 장애학생지원센터에는 학습보조 기기 추가 배치 등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학생을 위한 각종 지원 문제, 장애학생지원센터의 공간 및 인력 문제, 학내 인식 문제 등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을 위한 한걸음, 우리학교의 현주소는?
실태평가에서 두드러지게 지목된 사항은 ▲장애학생지원센터 내 보조공학기기의 부족과 ▲장애학생지원을 위한 전담직원이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루어진 배리어프리 면담을 통해 필요한 보조공학기기를 확충했고,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사회복지직 전담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외에도 강의계획서에 장애학생을 위한 수업 계획 및 지원계획을 명시하고, 사전 동의를 거친 후에 교수자가 학생의 장애 유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여 적절한 평가 및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다.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장애학생 대상 지원계획 작성 ▲학습보조 기기 및 보조공학기기 등의 물리적 지원 ▲교육 보조 인력 배치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조사 ▲장애학생 학사, 진로, 정보 접근 등의 상담 ▲장애학생인식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장애학생의 요청에 따라 인력 및 확대도서기, 점자정보 단말기 등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한다. 현재 보조공학기기는 공간상의 문제로 특수교육과 사무실에 배치된 상태지만, 올해 중으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각장애학생의 경우 국립장애인 도서관의 대체 자료 제작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여 지원한다. 또한, 수업 시간에 제공한 자료에 대해서는 워드프로세서 파일 형태로 제공하거나, 직접 필기하여 복사 제공하기도 하고, 장애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한다.
또 장애 대학생 ‘진로취업거점대학지원사업’의 충청도 거점 대학인 나사렛대학교에서 주관한 선배초청 특강(교원편) 등 교원대 특성과 부합하는 사업에 대해 장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 장애학생 복지지원, 많은 개선 있었으나 여전히 많은 개선 필요로 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많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최하영 센터장은 교육 활동 중에 시각장애학생들과 청각장애학생들의 정보 접근권에 대한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예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강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장애학생들의 청람사이버 등의 사이트 사용에 겪는 불편함이 있다, 동영상 강의에 대한 별도의 자막이 없는 점과 시각장애 학우들의 접근 상의 어려움 등이 이에 대한 원인이라고 추측된다. 이에 웹사이트 개선 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정보 접근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직원과 교수자를 대상으로 한 장애 이해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학생은 입 모양을 통해 소통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여 입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는 교수자가 입이 보이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의 방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장애학생에게 맞는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장애학생에 대한 학내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애학생과의 개별 면담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대학에서 지원을 받는 것과 더불어 비장애학생들이 누리는 평범한 대학 생활을 가장 바란다고 밝혔다.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어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동아리 측에서 주춤하거나,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식당에 갔을 때, 안내견의 입장이 법적으로 허락됨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거부당하기도 했다”라며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 중에 겪은 고충을 공유했다.
이런 분위기가 해결되려면 우선 대학 쪽에선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2021년도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공감 사진전을 개최하였고, 2022년도에는 특수교육과 학생회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공감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를 4월 20일 교양학관 앞 광장에서 계획하였다. 최하영 센터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따뜻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며 인식개선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장애를 너무 특별하게 여기고 그들을 어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모두의 다름이 수용되는 장애 공감 문화가 확산되길 소망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