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호/교육] 미래 교육을 잇다②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SW 교육

2022-03-28     원예린 기자

교과서 속의 내용을 가상현실로 구현시키고, 로봇이 수업하는 세상을 어렸을 때 한 번쯤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상상이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모두 소프트웨어(SW)와 관련되어 있을 만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소프트웨어는 핵심적인 역할을 가진다. 이번 미래 교육을 잇다에서는 SW 교육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 SW 교육의 현주소

소프트웨어란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서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기계 장치부를 말하는 하드웨어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그 가치와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급변하는 첨단 기술과 사회의 속도에 따라, 우리도 이에 맞추어 변화하고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소프트웨어 교육(이하 SW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SW 교육이란 컴퓨터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의미한다. 20159,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되면서 2018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단계적으로 초··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 SW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SW 교육 현장은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SW 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외 SW 교육 현황 및 시사점(2018)’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등의 국가는 발 빠르게 SW 역량교육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중등 교과과정에서 SW 필수 교육시간은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에 불과하다. 다른 국가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는 컴퓨팅 사고력 기반의 SW 역량교육이 아닌, 일회성의 체험교육 형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실제적인 SW 교육을 위한 콘텐츠, 교원 및 기자재(보조교재, 교육 지도서 등)도 확충이 필요하다. 정보·컴퓨터 전담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사 한 명이 3~4개의 학교를 순회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질 높은 SW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외에도 '수학+정보''수학+과학' 등의 교사 팀티칭 수업의 시수가 인정되지 않는 등의 제도적 한계를 지닌다.

 

인천테크노파크, SW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다

SW 교육이 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SW 교육이 나아갈 길은 멀다. 2019년부터 SW 교육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인천테크노파크 임윤지 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SW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아보자.

 

Q. 인천테크노파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인천테크노파크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전담하는 소프트웨어 미래채움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주요 사업인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 사업은 도서벽지 및 구도심에 거주하는 학생, 장애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 상대적으로 SW 교육 기회가 부족한 청소년에게 SW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W 미래채움 사업으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미래산업의 핵심을 양성하여 SW 교육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죠. ‘SW 강사 양성과정찾아가는 SW 교육인천 SW미래채움 교육 페스티벌SW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Q. ‘찾아가는 SW 교육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3D 펜처럼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과정부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블록 코딩 과정, 생활에 필요한 장치를 직접 고안해 만든 후 소프트웨어로 동작시키는 사물인터넷,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인공지능, 최근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동학대, 미세먼지, 쓰레기 매립지 등의 주제를 접목해 청소년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에 숨은 SW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해요. 이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추진하고 있어요.

 

Q. 미래 교육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이 있나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SW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으나, 현재 학교 내에 편성되어 있는 SW 교육 시수의 확대와 SW 전문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에요. 관계 부처와 교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학부모도 자녀의 SW 분야 교육에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SW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 등의 기관 내에도 최소한의 교육 장비(PC, 노트북, 태블릿 등)와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SW 교육 관계 부처에서도 현안 및 문제를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해요. 이를 통해 SW 교육 생태계가 개선 및 확산해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