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호/사무사]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2021-11-15     편집장

내 안의 작은 날갯짓으로 너에게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널 향한 마음으로 너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거야.’ 볼빨간사춘기의 신곡, ‘나비효과의 소개 문구이다. 나비효과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현상을 의미한다. 노래에서 화자는 좋아하는 이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끊임없이 작은 날갯짓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한 발씩 나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이는 학생과 선생님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풋풋한 3월 초, ‘우연에 의해 만난 30명의 친구와 선생님은 낯선 서로의 얼굴을 익히기 위해 자기소개를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익숙해져 간다. 여름이 무르익는 6, 이제는 하나인 것이 더욱 익숙해진 우리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많은 것을 함께 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 긴 방학이 지나고 다시 만나 어색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해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작별을 고하는 12, 슬픈 이별 속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 속에는 함께하며 행복했던 추억들도, 갈등하며 서로를 미워했던 기억들도 함께 녹아 있다. 그렇게 우리는 1년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간다.

학창 시절 매년 새롭게 만났던 수많은 선생님을 떠올리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같이 나의 성장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셨다. 어느 선생님은 이야기하셨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 중, 아니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야.” 그 기적 같은 만남은 어쩌면 남이었을 수도 있는 아이들의 커다란 변화를 위해 노력하게 한다. 우리가 알고 있었을지 모르고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노력들이 있었기에 커다란 우리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어쩌면 교육이라는 나비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노력이 가져오는 아이들의 큰 변화에 기대를 거는 것, 교육이란 그 큰바람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학생에서 벗어나 교사로 나아가는 나에게 묻는다. “나를 사랑해 주셨던 많은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모든 아이가 나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나는 모든 아이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계속해서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다가갈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내 안의 작은 노력들이 너희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나는 몇 번이고 너희들을 향한 마음으로 너희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