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호/사회] 아덱스저항행동, “살인무기전시회” 아덱스 중단 촉구

2021-11-01     구본규 기자
활동가가 탱크 위에 올라가 시위하고 있다 (출처 / 아덱스저항행동)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1(이하 아덱스 2021)’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되었다. ‘아덱스저항행동은 아덱스가 반인권적 범죄를 지원하기 때문에 중단되어야 한다며, 아덱스 2021 기간에 걸쳐 반대시위를 진행하였다.

 

시위는 아덱스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아덱스는 격년 10월마다 개최되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방산 관련 전시다. 아덱스 2021의 실내전시관과 실외전시관에는 FA-50을 위시한 각종 무기체계와 미사일요격체계 등이 전시되었고 에어쇼와 세미나도 열렸다. 2019년에 34개국 430개 기업이 참여한 데 비해 올해에는 28개국 440개 기업이 참가하였다. 실내전시관도 5% 가량 확장되며 전반적으로 스케일이 커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덱스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덱스저항행동은 아덱스에 반대하는 평화활동가, 평화운동 단체의 연대체로 2013년부터 반대 활동을 전개해 왔다. 아덱스저항행동에 함께하는 전쟁없는세상무기감시팀의 활동가 뭉치는 아덱스가 화려하게 열리고 한국 무기를 홍보하는 이면에는 한국 무기들 때문에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시위는 질의서와 탄원 팩스 보내기, 플래카드, 전시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나라가 VIP로 초대되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측이 답변을 거부하였는데, 활동가 뭉치는 여론을 의식한 까닭이라 추정하였다. “‘어느 나라에서 온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였는데”, 이번에는 파악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여론을 의식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든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었다

아덱스는 관련 분야 종사자만 출입 가능한 비즈니스데이와 일반인도 입장 가능한 퍼블릭데이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아덱스저항행동은 비즈니스데이에는 업계 종사자를 향해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플래카드 등의 액션을 펼쳤다. 퍼블릭데이에는 아덱스의 이면을 알리는 전시와 1인 시위를 펼쳤는데, 활동가 뭉치는 진지하게 공감하여 활동에 동참하는 시민도 있었고 간첩이냐며 눈을 흘기는 시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덱스는 반인권적 기획을 거래한다

아덱스도 방산전시회이니만큼 여러 무기와 기술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반인도적 기획을 실현하는 이들의 거래도 포함한다. 올해는 230억 달러(27480억 원)의 수주 상담 실적을 올렸다. 또한 40개국 222명의 세계 각국 대표단이 참가 기업과 총 709회 미팅하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FA-50을 직접 타시는 것으로써 몸소 시연하시면서 세일즈에 나서신 것이라며 아덱스가 무기거래의 장임을 시인하기도 하였다.

2019년 아덱스저항행동은 LIG넥스원과 한화의 무기가, 비인도적 참사가 몇 년에 걸쳐 버젓이 자행되는 예멘전쟁에서 쓰이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예멘전쟁에 깊이 연루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최대 고객이다. 예멘 인권 현실에 관한 보고서(A/HRC/42/17, A/HRC/45/CRP.7 )를 통해 유엔인권이사회는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적으로 지원한 미국과 영국 등도 예멘전쟁 전쟁범죄의 책임자로 지적하였다. 사우디와의 방산협력을 지속할 우리나라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도네시아도 우리나라 무기거래에서 빠질 수 없다. SIPRI(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09~2019년 인도네시아에 가장 무기를 많이 판매한 국가 1위가 우리나라다.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우리나라 무기는 시위를 억압하거나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데 쓰여 웨스트 파푸아 식민통치를 강화한다. 한화디펜스의 바라쿠다와 대지정공의 물대포차가 대표적인데, 이 두 기업 모두 아덱스에 꾸준히 참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외에도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기업, 비인도적 무기의 대표격인 환산탄을 생산하는 기업, 아프가니스탄에 무기를 팔아 수익을 내는 기업, 이스라엘 전쟁기업 등이 참여하였다. 아덱스는 이들을 위한 장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위 측의 질의서에 수신 측은 아덱스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방산이 평화를 이끈다는 문 대통령의 아덱스 2021 축사와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활동가 뭉치는 에어쇼에서 전시되는 전투기들의 굉음이, 아덱스 서울 성남이 아니라 분쟁 지역이었으면 어떻게 들렸을까, 그렇게 상상해 보는 시간이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 관점이 낯설고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교안을 만들었으니 활용을 부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움의 공간에서 무기 박람회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는 것' 교안 QR : https://www.peacemomo.org/boardPost/1105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