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호/교수의 서재] 인생, 역경을 딛고 목표를 향해 떠나는 여정
The way to blow windmill without wind is to run forward.
- 데일 카네기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이때 우리는 허들처럼 뛰어넘을 수도, 폭풍처럼 지나갈 때까지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교육과 고미현 교수님과 역경을 이겨 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알아보자.
◇ 학부 시절에 교수님께서 감명 깊게 읽으셨던 책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책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충격도 받았고 또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후에도 또 남편이 이 책을 선물해 줘서 다시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감명 깊고 좋았어요.
◇ 『천로역정』은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은 존 버니언이라는 영국 사람이 쓴 책이에요. 존 버니언은 17세기 영국에서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설교자이기도 해요. 이 사람은 가난한 어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어요. 평생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왔는데 나중에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공하게 됐어요. 또 이 사람은 기독교적인 신앙관과 신념이 강해서 1660년에 찰스 2세가 국교회 이외 모든 종교를 탄압했을 때도 설교하다가 체포되기도 했어요. 이 책은 존 버니언이 신념을 유지하다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 쓴 소설이에요.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때 많은 어려움과 유혹이 있잖아요. 유혹이 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법을 깨닫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 책에는 크리스천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이 주인공이 살아가면서 유혹과 장애물을 만나요. 그리고 그것을 잘 이겨내요. 천로역정이라는 말이 천국 가는 길이라는 ‘천로’와 어려운 과정인 ‘역정’이잖아요. 이 책이 기독교 신앙인의 관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를 이겨내는 데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 이 책이 교수님의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군요.
맞아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빠르게 나아가 단기간에 성공하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예요. 우리가 빠르게 가는데도 방향이 잘못되면 그만큼 돌아가야 하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 또 빠르게 달리면 더 많이 가게 되기에, 돌아가기에도 더 힘들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나침판처럼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우울한 감정이 들 수도 있어요. 공부나 임용 고사와 같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목표를 이루어 나갈 때, 부정적이고 우울한 모든 감정을 극복하는 것이 천로역정에서의 역정인 거죠. 어떤 상황이든 똑같아요. 그래서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계속해서 가보자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거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영원하지 않은 인생이잖아요. 인생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이 책에서는 그 끝을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지만, 꼭 천국이 아니더라도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골대, 그 끝을 향한 길인 거죠. 이 책에서 주인공은 여러 역경을 겪으며 예루살렘에 도달하게 돼요. 저는 이 예루살렘을 우리가 원하는 목표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목표, 소원을 여기서는 예루살렘 성으로 표현한 거죠.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많은 어려움과 유혹,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겨 낸다면 결국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분명 우리 친구들한테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데일 카네기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어요. “The way to blow windmill without wind is to run forward.” 즉,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바람개비 붙잡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이 바람은 남한테 의지한 바람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내 바람이 돼요. 우리도 모두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교사를 많이 뽑지 않는다고 ‘인생이 끝났어’라고 생각하지 말고요. 주변에서 교사 많이 안 뽑는다고 하는 말을 듣지도 마세요. 그냥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다는 것, 그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어요.
또 이 책에서는 거인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나와요. 이러한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은 장애물이 너무 커서 무너뜨릴 수 없다(It’s too big to win)고 말해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장애물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절대로 놓치지 않는 거(It’s too big to miss)죠. 큰 장애물이 있을 때 너무 커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이 너무 커서 돌멩이를 아무 데나 던져도 다 맞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요. 그러니까 문제 자체만 보지 말고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집중하면 돼요. 어디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내는 눈을 가져야 하는 거죠. 자신을 위해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