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호/독자의 시선] 부마 민주항쟁을 기념하며
이은우 (초등교육·21) 학우
10월은 아름답지 않다
10월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우리는 아름답지 못하다
부마 민주항쟁
그날의 기억을...
방패 너머로 싸우는 이들의 등에
생의 무게가 지워져 있다는 것을
아름답지 않음 속에서 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10월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아름답지 않다 말하면서도
내일 아름답지 않았다고 말할 오늘을 살겠지
내 삶이 아름답게 꽃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 아름답지 않은 지난 세월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 시를 아름답게 써본다
부마 민주항쟁을 기념하며...
[시에 대한 설명]
부마 민주항쟁은 YH 사건, 김영삼 의원직 박탈 등을 통해 유신 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크게 고조되어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시위이다. 학생 주도 및 시민 합세의 형태로서 정치 탄압 중단과 유신 정권 타도를 외치며 시위가 확산하고, 이러한 시민들의 함성은 18년간 이어진 군부독재가 무너지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부마 민주항쟁은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민주 이념을 계승한 항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부마 민주항쟁이 발생한 지 40년 만인 2019년 10월 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며, 올해 3번째로 맞이하는 기념일이다. 그동안 부마 민주항쟁은 부마 사태로 불리며, 다른 민주항쟁에 비해 중요성을 간과한 면이 없지 않다. 역사적 사건은 주관적으로 해석되고 평가받기 때문에 어떤 시각을 갖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재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누리는 삶은 역사 속 수많은 투쟁과 희생을 딛고 이뤄낸 결실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마 민주항쟁은 학생 주도의 시위였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행동에 나선 분들을 기억하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