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호/오늘의 청람] 교육 소외 지역에 평등을 선물한 교육기부추진단
한국교원대 교육기부추진단은 교육현장활동과 자유학기제 지원 사업을 총괄하며 교육 소외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평등한 교육을 실현한다. ‘평등’과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소외 지역의 학생과 교육 활동을 추진하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활동을 준비한다. 이번 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교육기부추진단 홍보팀 소속 서동근 학우(국어교육·20)를 만나, 최고의 성취감과 돈독함을 자랑하는 교육기부추진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교육기부추진단의 활동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2021년 9월 10일 기준 15명의 교육기부추진단원이 5팀 체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육기부추진단(이하 교기단)의 주요 사업으로는 자유학기제 지원 사업과 교육현장활동이 있습니다. 먼저 자유학기제 지원 사업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꿈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돕는 사업입니다. 지난 1학기에는 우리학교 공연 동아리와 연합해 서현중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동아리별로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꿈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육현장활동, 즉 ‘교활’은 교기단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활은 평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3박 4일 또는 4박 5일 동안 교육 소외 지역의 일반 학교 및 다문화 학교로 교육 활동을 가는 사업입니다. 이 활동 같은 경우 저희가 프로그램 선생님들을 직접 모집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하고 있습니다.
◇ 교육현장활동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 교육현장활동(이하 교활)이었던 작년 겨울 방학 때 갔던 교활이 제일 떠오릅니다. 저는 당시 다문화 교활인 어울림 캠프에 참가해 한벌초등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대면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갑자기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캠프 2주 전에 모든 약안을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도 어려웠는데, 막상 교활을 나가 보니 학생들의 국어 능력이 생각보다 더 낮았습니다. 저희가 준비했던 수업이 기초적인 한글 지식만을 요구하는 수업이었음에도, 학생들과 소통이 거의 안 되어 첫날이 끝나고 약안을 다시 짜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첫 교활이기도 했고 비대면에, 소통도 어려운 상황이라 약안을 수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순탄하지 않고 어쩌면 조금은 고달팠던 교활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매일 학생들이 조금씩 더 흥미를 갖고 수업 태도가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서 뿌듯했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건 마지막 날 프로그램이 끝나고 피드백 회의 직전에 어느 학생이 다시 줌에 들어와 “감사합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했던 일입니다. 어눌한 말투였지만 진심이 담긴 말에 굉장히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를 계기로 뿌듯함과 교육 평등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앞으로 교활에 갈 때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 자유학기제 지원 사업을 총괄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현중학교에 갔을 때 저는 동아리들이 진행하는 것을 참관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국악 동아리 ‘한율’의 프로그램 진행을 참관하는 날에 학생들이 다투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한율의 프로그램 같은 경우 국악기를 다뤄보는 수업이었는데, 악기별로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 두 학생이 언쟁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주먹다짐으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에 당황만 하던 저와 달리 프로그램 선생님으로 참가했던 학우가 학생들을 바로 제지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들이 바로 감정의 골을 풀고 다음 시간부터 다시 수업에 잘 참여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나 대화 방법, 해결 방안을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나중에 교사가 되었을 때 이러한 갈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직에 대한 경험을 쌓았던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저희 교기단에서 추구하는 이념이 평등이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교육에서 평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등하지 않으면 교육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기단에서 이러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고 많은 고찰을 하면서, 제 교육관이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교기단에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정상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꼭 저희와 함께 활동하지 않더라도 실제 교육 전반에 뛰어들면서 여러 가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교육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찰하는 기회와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