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호/사회칼럼] 기후위기, 우리 공동의 해결과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총무부장 박현아
지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그중의 하나이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라든가 환경문제가 그것들이다. 생존의 위기로 다가온 기후위기,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 기후위기 문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제한하기 시작한 지 일 년 반이 지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감염에 대한 불안을 늦추지 못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제적인 규모의 바이러스 등장을 경고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하며 대책 마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됐고,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충격과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심각성을 느껴야 하는 문제는 바로 기후위기 문제다. 이는 코로나19보다 심각하게, 그리고 지금 당장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2020년, 호주와 미국의 캘리포니아, 동토의 땅이라 일컬어지는 시베리아 등에서 한 달이 넘도록 산불이 지속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숲이 사라졌고, 숲에서 살아가던 수많은 동식물이 사라졌으며 천문학적 규모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54일간의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졌고, 산사태 등의 큰 피해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현재, 아직 장마철이 아님에도 잦은 비소식과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기후다. 이런 재난들로 하여금 사람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몸소 느꼈을 것이고, 인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 지구의 온도 상승과 탄소중립
기후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늘어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하게 되었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그 원인이다. 온실가스는 태양의 열에너지를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중 이산화탄소는 한번 배출되면 오랜 시간동안 대기 중에 머물며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 상승하게 되면 지구에는 더 이상 생명체가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19세기 말, 산업화가 시작되며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경제성장이 발전했다. 즉, 이전 과거에 비해 약 100년이라는 가장 빠른 시간 동안 지구 온도가 1℃ 상승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도 앞 다퉈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멈추지 않으면 지구 온도는 더 상승하게 될 것이다. 온도 상승으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는 바뀌게 될 것이며 폭우, 폭염, 가뭄 등의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져 우리의 삶을 뒤흔들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2050 탄소중립이다. UN 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1.5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2030년에 전 세계 온실가스는 2010년 대비 45% 정도 감소되어야 하고, 2050년엔 순배출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기후위기 문제를 국가에만 맡겨둘 것인가? 아니다. 2020년 7월, 80여 개 광역·기초지자체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충북에서도 11개 기초지자체가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에 참여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날 것이 아니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의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예산 배정과 조직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의 정책은 개인의 삶에서 현실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자체가 단순 보여주기식인지, 적극적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지, 그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계속 요구해야 한다.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공동의 해결과제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 등에서 화석연료 의존이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정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초지자체에서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큰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86%는 에너지 부분에서 나오므로 에너지전환 없는 온실가스 감축은 실현 불가능함을 반영하여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레타 툰베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툰베리는 환경파괴, 기후위기가 초래하게 될 미래의 위기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며, 실천하고 있다. 기성 세대가 만든 근본적 삶의 위험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외치며, 전 세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에 앞장서고 있다. 툰베리와 같은 적극적인 개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해도, 적어도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 자신은 물론 미래세대에 그 위험을 고스란히 넘겨줘서는 안 된다. 어쩌면 우리 세대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세대이자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