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호/종합탑] 우리학교 부설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 유치 확정
장애인식 개선 주도하고 특수체육전문가 육성할 것
우리학교가 ‘국립대학 부설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었다. 학군단 뒤편에 건설될 예정인 부설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이하 부설 특수학교)는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 138명의 학생을 모집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설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우리학교 학생들의 교육실습과 교육현장연구에 도움이 되고, 특수교육 인식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부설 특수학교 공모 선정, 실습과 연구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해
교육부는 1월 3일 발표한 ‘2021년 교육부 주요정책 개선사항’을 통해 국립대 부설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공모 참여 조건은 국립대학 중에서 특수체육과가 있는 대학 또는 특수교육과와 체육교육과가 동시에 있는 대학이다. 1차 공모에서 우리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가 지원했으나 모두 부적격 평가를 받아 재공모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5월 18일, 우리학교가 최종 선정되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권민재 기획처장은 “우리학교에서 그동안 특수학교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존재했다. 2001년에 교육대학원에 특수교육전공 학생들을 받기 시작했고, 2010년도에 일반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작년에 마침 특수교육과가 신설되고, 올해부터 학생들을 받아 학부, 대학원에서 공통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생들을 길러내는 구조가 되었다. 사범대학에서는 실습과 연구를 위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는 반드시 부설학교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 특수학교는 우리 대학이 그동안 꼭 필요했던, 갖고 싶었던 기관들 중 하나였다.”라며 공모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우 총장은 “부설 특수학교 설립은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기능을 확장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모를 작년부터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학교는 작년 8월부터 특수학교 설립 추진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수요 조사를 실시해 ▲체육 특성화 특수학교의 필요성 ▲특수학교의 적정 규모 ▲입학 의사 및 입학 요인 ▲특수학교 설립 시 고려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올해 4월에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직원 126명, 본교 재학생 476명의 응답 결과, 특수학교 설립에 교직원 77%, 학생 85.5%가 찬성했다. 체육 특성화 특수학교 설립에는 교직원 65.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수학교 교육실습이나 교육봉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학생 7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와 인근 특수학교인 세종 누리학교를 방문해 자문을 받고 협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 26,000㎡ 대규모 부지 계획, 시설 공유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 허물 것
꾸준한 학내 협의를 거쳐 부지와 시설이 확정되었다. 부설 특수학교의 부지는 학군단 뒤편에 있는 ▲연병장 ▲양노장 ▲골프장 ▲인조 테니스장을 포함한다. 연병장, 양노장, 주차장만을 포함했던 기존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예상 부지가 확대된 배경에 대해 권민재 처장은 “우리학교에 지어질 특수학교는 전국 단위 모집의 기숙사 학교다. 기숙사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사동과 생활관동이 있다. 이러한 시설 외에도 체육 특성화 학교이기 때문에 체육관동이 따로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종목이 10개 정도 되는데 이 10개 종목의 전문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체육관동 안에 수영장이 포함될 예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특수학교 시설·설비기준령’, ‘고등학교 이하 각 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 등 관련 법규에 따르면 부설 특수학교 설립에 필요한 최소 대지 면적은 교지 6,700㎡, 체육장 4,500㎡이다. 또한, 생활관 대지 면적 3,826㎡을 더하면 최소 15,026㎡가 필요하다. 부설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의 면적은 26,000㎡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최소 기준을 충족한다.
부설 특수학교는 ▲교사동 ▲체육관동 ▲생활관동으로 구성되며, 체육관동은 ▲수영장 ▲종합체육관 ▲탁구장 ▲역도장 ▲태권도장 ▲사격장 ▲체력단련장 등을 포함한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부설 특수학교 학생들과 일부 시설을 공유할 예정이다. 공유 시설은 우리학교 대운동장과 부설 특수학교 수영장 등이 있다.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많지 않아 기존 활용도가 떨어지던 대운동장을 부설 특수학교 학생들이 훈련 시 활용하고, 우리학교 구성원이 부설 특수학교 내부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체육 수업을 하는 식이다. 지난 4월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직원 응답자의 73%, 재학생 응답자의 72.7%가 시설 공유에 찬성했다. 권민재 처장은 “과거의 특수학교들은 다 가려진 곳, 외진 곳, 이런 곳에 지어졌다. 그런데 현재의 방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 공유하는 개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특수교육의 굉장히 중요한 변화다. 특수학교가 우리학교 교내에 들어오고 그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어울려 살게 되는 이런 구조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고 시설 공유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인근 주민들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도 시설을 공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 6~7명으로 한 학급 구성 예정, 교직원 수 상당할 것
부설 특수학교의 학생은 전국 단위로 138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중학교 과정은 총 9학급으로 한 학급당 6명의 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은 총 12학급으로 한 학급당 7명의 학생이 구성된다. 중학교도 본래 12개 학급으로 구성하고자 했지만,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연령임을 고려하여 축소해 논의 중이다. 학급 학생 구성은 주력 종목별이 아닌 장애 유형별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권민재 처장은 “학급의 구성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사안이지만, 일단은 모든 장애 학생들에게 문을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를 전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에 따르면 학급 학생 4명당 1명의 특수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이에 부설 특수학교는 한 학급당 두 명의 특수교사가 배치될 계획이다. 특수교사와 더불어 다양한 인력도 고려되고 있다. 권민재 처장은 “학급마다 특수교육 실무사가 따로 배치되어야 하고, 각 실기를 가르칠 수 있는 체육실기교사, 즉 장애인 스포츠 지도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환경미화원이나 경비직, 학생식당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 기숙학교이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위한 생활지도원이 따로 필요하다. 생활지도원은 학생 5명당 1명을 두게 되어 있고, 간호사 역시 50명당 1명씩 두게 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교직원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김종우 총장은 “구체적인 학교 운영 계획은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과정을 거치며 변동될 수 있다. 꾸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학생 성향 존중하는 교육과정, “메달보다 성장에 초점 두는 교육 되어야”
부설 특수학교에서는 10개의 종목에서 선수를 육성할 계획이다. ▲수영 ▲육상 ▲탁구가 중심이 되고, ▲역도 ▲배드민턴 ▲사격 ▲보치아 ▲농구 ▲배구 ▲태권도 종목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장애 학생 선수등록 현황과 패럴림픽 성과, 수요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한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인 ‘스포츠전문과정’과 스포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스포츠인재과정’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배울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체육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2개 이상의 체육 관련 신규 선택 교과목을 편성한다. 학교에서 개설하지 않은 과목은 인근 학교와 연계하여 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학교 과정은 한 학기나 학년을 자유학기제 혹은 자유학년제로 운영하고, 기존 부설학교와 연계한 자기 주도적 체험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부설 특수학교는 체육 특성화 학교인 만큼 일반 교과의 시수를 20~50% 줄이고 체육 시수를 더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구성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운영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박종률 교수는 “메달이 일차적인 목표가 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스포츠계에서 발생하는 학생 인권, 폭력과 같은 문제가 그대로 생길 수 있다. 또한, 메달을 자꾸 앞세우면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면서 신체적인 발달, 기능적인 발달을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불구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교육 과정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스포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 스스로에 대해 쑥스러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용기와 같은 것들이 병행되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학생이 교육적인 성장 속에서 메달을 피우기를 바라야 한다. ‘신체적 역량이 뛰어나니까 그것을 발휘한다’는 시각으로 교육 속에서 신체적 역량을 바라봐야 하지, ‘신체적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교육을 부수적으로 한다’는 논리로 가면 안 된다.”라며 취지에 알맞은 교육 철학을 제시했다.
◇ 내·외부 기관 협력하여 2024년 개교 목표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내에는 ▲총괄위원회 ▲추진위원단 ▲설립 자문위원단이 구성된다. 권민재 처장은 “총괄위원회는 주요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는 총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요 보직자들이 구성원이 된다. 그리고 설립 추진과 관련된 실무는 추진위원단에서 진행하게 된다. 자문위원단은 외부 기관의 전문가들을 두어 법률적인 문제뿐 아니라 특수학교 시설, 체육교육, 교육과정 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자문을 받겠다는 취지가 담긴 기관이다.”라고 추진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우 총장은 “외부에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 도청, 시청과 같은 유관단체와 협의를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설립추진단, 자문위원단을 구성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설계 공모 과정도 거쳐야 한다.”라며 “공사는 빠르면 내년 여름부터 1년 반 정도 진행될 것이고,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면 2024년 3월에 개교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부설 특수학교의 기대효과에 대해 김종우 총장은 “체육 분야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을 선발하여 엘리트 체육이나 사회 체육 분야에 진로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목적에서 학교를 설립하려 했다. 우리대학 입장에서는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서 기능을 확장하면서 예비교사들에 대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에 장애인 교육을 접목할 수도 있다. 또한 장애인 교육과 관련된 현장 교육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권민재 처장은 “국내 최초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유·초·중등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서, 학생들이 부설 특수학교에서 실제로 눈으로 보고 체험해보는 활동을 하며 통합교육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학교를 통해 배출되는 교사들이 통합교육, 특수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앞으로 자라게 될 아이들에게도 폭넓은 이해의 교육을 할 수 있다.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 그들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학교가 발전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