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호/오늘의 청람] 특수교육과,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다.
우리학교 ‘학교 잠바’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Special edu’라는 문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신설된 특수교육과가 자리를 잡은지 어느덧 2달이 되어간다. 이번 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김민솔(특수교육·21) 학우를 만나 특수교육대상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예비 특수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특수교육과 21학번 김민솔입니다. 저는 올해 스무 살이고, 청각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와우’를 통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또, 특수교육과에서 편집부 부원을 맡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Q. ‘특수교육과’를 지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육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특수교사’라는 저의 꿈이 확실해진 건 2학년 때였습니다. 한 청각장애 특수교사의 강연을 듣게 되었을 때 저는 그분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의 장애를 당당하게 밝히고, 본인의 경험을 살려 장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장애를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이 저와는 정반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장애를 밝힐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큰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제 모습에 대해 반성함과 동시에 제가 가진 능력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특수교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고, 특수교육과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Q. 우리학교 특수교육과에 입학한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현재 ‘특수교육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통합 교육의 역사, 각 장애 유형별 특성 등 특수교육의 전반적인 내용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또 수업 시간에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공부 중이신 선생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특수교사가 학교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개별화교육계획, 장애인식개선교육), 특수교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아낌없이 해주십니다. 좋은 교수님과 선생님들 덕분에 항상 다음 수업이 기대됩니다. 또 기억에 남는 활동도 있었습니다. 지난 4월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주최한 장애공감사진전 수상작을 학생회관과 도서관에 전시했었습니다. 저는 전시회 준비를 돕고, 도우미 활동을 했었는데요. 처음으로 과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좋은 취지를 두고 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Q. 앞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은 특수교육과만의 문화나 전통이 있나요?
초등교육과에서는 어린이날에 ‘색동제’라는 지역의 어린이와 학생 등 많은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잔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우리 과에서도 ‘장애인의 날’, ‘흰 지팡이의 날’처럼 장애인 관련 기념일에 청주 지역에 있는 장애 학생들을 초대해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Q. 우리학교 특수교육과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확실하게 한국교원대 특수교육과라는 목표를 정한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합격하고 나서, 신설 학과라는 점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우리학교에 큰 만족을 하고 있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교사’를 준비하는 데에 최적화된 곳이기 때문에 한국교원대 특수교육과에 오신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는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