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호] 학내 지문인식기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
발행: 2014. 3. 17.
작년에 우리학교는 ‘스마트’한 캠퍼스를 주창하면서 스마트학생증과 지문인식기를 도입함과 동시에 모바일학생증이 포함된 학내 SNS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캠퍼스 사업 진행에 따라 현재 기숙사식당은 ▲스마트학생증 ▲모바일학생증 ▲지문의 세 가지 인식방법으로 이용 가능하다. 사도교육원 생활관은 ▲스마트학생증 ▲지문인식 두 가지 방법으로 출입 제한을 둘 계획이었으나 지난 학기 스마트학생증 신청·발급률이 저조하여 전면 시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생활관 중 스마트학생증 발급률과 지문 등록률이 높은 사랑관과 지혜관은 시범 운영을 하고 있으며 다른 관은 스마트학생증 발급이 완료된 후인 4월 중에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 반강제적 성격을 띠는 지문정보 수집
지문인식기를 도입하는 데 앞서 학교 측은 학생들로 하여금 지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한 뒤 지문정보를 등록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보노출을 꺼리는 학우들은 지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학생증만을 사용하여 학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박진수(독어교육·13) 학우는 “외부에 중요한 생체정보를 노출시키기 싫어 지문을 등록하지 않고 모바일학생증과 스마트학생증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의 새내기 지문정보 수집은 다소 반강제적인 성격을 띠었다. 학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지문정보 동의서를 읽어보고 정보 제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작년과 달리 이번학기에는 그러한 과정이 생략되고 바로 지문정보 제공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 행정실 김주영 주무관은 “학교 측은 지문정보를 수집하는 담당자에게 정보제공 동의서와 함께 서명을 받으라고 안내했는데 담당자들이 바빠서 그런 부분을 건너뛴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문인식기 속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스마트캠퍼스 사업의 일환으로 기숙사식당에 도입된 지문인식기가 오히려 예전에 비해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었다. 김유주(컴퓨터교육·13) 학우는 “예전처럼 바코드를 따로 소지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긴 하나, 지문인식기와 스마트학생증으로 식당을 출입하게 된 후 바코드로 출입할 때보다 줄이 길어져 시간이 낭비되는 느낌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 행정실 김주영 주무관은 “현재는 식당 출입 인식 시스템 변경에 따른 과도기로써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학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현재는 인식 시스템이 처음 시행되는 단계이므로 학생들이 이에 익숙하지 않아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식 요령이 높아지면 속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모바일학생증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에 컬러필름을 부착하였거나 화면 밝기를 어둡게 하였을 때 또는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할 때 인식이 어렵다. 지문의 경우에는 손가락을 오래 대지 말고 1초 정도만 대었다가 바로 떼야 인식속도가 빠르며 손가락이 너무 건조하거나 물기가 많으면 인식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기계 자체의 결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모 지문인식기 판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문인식기의 인식속도는 업체마다 다양하지만 보통 1초 이내이다. 그러나 기숙사식당 지문인식기는 손가락을 찍고 인식이 되기까지 최대 10초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생활관과 기숙사식당에 설치되어 있는 지문인식기는 유니온커뮤니티사의 AC 6000으로 같은 기종이지만, 생활관 지문인식기와는 달리 기숙사식당 지문인식기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리다. 사도교육원 근무자 이주현씨는 “기계적인 문제로 인해 업체에 연락을 했고, 업체 측에서 기계를 확인했으나 개선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지문 찍는 요령을 잘 모르고 급한 마음에 제대로 찍지 않기 때문에 인식 실패율이 높긴 하지만 이를 제쳐둬도 기숙사식당 출입에 걸리는 인식 시간이 생활관 출입 인식 시간보다 긴 것은 확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