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호/오늘의 청람] 외국인 학우의 눈으로 본 학교생활은 어떨까?
외국인 학우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캠퍼스를 오고가다 마주친 기억은 있겠지만 그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학교생활을 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경험은 적을 것이다. 우리학교의 외국인 학우들은 저마다 품어온 교육의 뜻을 펼치며 새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점도 많지만 어려움 또한 겪고 있다고 한다. 그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KOICA KNUE의 학생 Begench Yazov입니다. 터키에서 공부하다 Global Education Leadership 전공으로 한국교원대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어떤 강의를 주로 들으시나요?
A. 교사가 되기 위한 교직수업과 교육적 정책이 주가 되는 강의를 듣는데, 교육학 연구, ICT 정책, 커리큘럼 개발, 교사 능률 향상과 관련된 강의 또한 듣고 있습니다.
Q. 수업이 없을 때는 보통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저는 보통 제 전공과 관련된 신문을 보기도 하는데요.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한답니다. 또 시차가 있긴 하지만 제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 안부를 묻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Q. 모국과 한국의 대학 문화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터키의 대학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대학은 조금 더 경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며 특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터키에서는 한국과 같이 대학의 시험과 관련하여 조직화된 것이 없고, 학사·학위 시험과 같은 국가공인 시험만 있을 뿐이라 특히 그런 것 같아요.
Q. 한국교원대학교에 와서 적응하는 것은 어땠나요?
A. 처음 여기에 오겠다고 생각했을 때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제가 찾아볼 수 있는 건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 외로 주위 환경에서의 적응은 좋았습니다. 또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여기에 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적응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언어 문제였습니다.
Q. ‘언어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A. 기숙사와 학교 캠퍼스의 위치, 방향과 관련된 정보, 웹사이트, KNUE 어플리케이션의 메뉴, 학식 식단표와 같은 대부분의 정보들이 한국어로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언어문제가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큰 문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번역기를 활용하면서 적응하게 됐습니다.
한국교원대에서는 정보나 알림과 같은 것의 번역에 외국인 학생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배려하여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아직도 불편한 부분이 남아 있거든요. 예를 들어 교원대학교에서 실시되는 축제와 같은 공지가 Facebook을 통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정보가 한국어여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한 두 가지 정도 추가하자면 성적을 확인하는데 성적의 메뉴가 한국어로 되어있어서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점수를 확인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교수 평가와 강의 평가 부분에서도 모든 질문들이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잘 알지 못한 상태로 '만족'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네요.
학사정보와 관련된 문제 외에도 저희는 어울림관에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교원대 학생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국인 학생들과 토의하고 얘기할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Global Leadership Education에 대해 배우고 있고 한국의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도 한국인 학생들과 이야기해볼 만한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있는 주된 문제인 것 같아요. 한국교원대학교의 한국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전 언제나 이야기하고 토의하는 데에 열려있고 환영입니다. (웃음)
Q. 인식 혹은 문화 차이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애초에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문화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많이 부족해요. 오히려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