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2.7 목 16:59

[396호] 미래도서관의 미래는 밝은가?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6.11.0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소위 미래도서관의 미래는 밝은가? 어떤 조직이든 그 의사결정은 민주적, 합리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한 조직의 지도자는 조직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구성원들의 일반의지를 파악해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사회 조직은 대표자를 뽑아 많은 결정을 위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표자가 독단적인 생각과 이해관계로 전체 구성원들의 의사를 왜곡하는 경우가 자주 있고, 그럴 경우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 된다.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 중인 도서관은 우리 대학의 왜곡된 의사결정과 그 폐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대학은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소위 ‘미래도서관’ 논쟁에 학교 발전에 사용되어야 할 많은 에너지를 낭비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지난 총장은 자신의 공약과도 무관하고 구성원들의 의사와도 무관한 도서관 건립 예산을 국회로부터 확보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나중에 그 예산은 이른바 ‘쪽지예산’이라는 편법에 의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당시 많은 학내 구성원들은 우리의 필요와 능력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시설로 인해 파생될 여러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 “학교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발판”이라는 선전 문구를 동원하여 구성원들의 합리적 문제제기를 외면해왔다. 
당시 약 28억에 해당하는 우리 대학이 감당할 수 없는 대응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외부로부터 발전기금을 확보하여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호언장담은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 호언장담의 장본인은 더 이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돌아가 버렸다. 마지막으로 전교교수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는 여전히 미래도서관으로 인한 우리의 장밋빛 미래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이 처한 현 상황은 소위 미래도서관과 관련된 그의 자랑스러움을 공유할 수 없게 만든다. 여전히 십수억원의 대응자금은 우리 전체의 책임으로 남아 있고, 줄이고 또 줄여서 산정한 것으로 보이는 30여억 원의 시설자금 또한 학교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어 있다.
미래도서관과 관련되어 학내에 만연된 무거운 침묵은 불행하게도 그 미래가 여전히 암울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오는 데 직접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야 할 책임을 떠맡은 현 총장도, 이 문제를 담당하는 주무기관도 여전히 막연하기만 한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 상황이다. 우려스럽게도 현 총장과 대학본부는 여전히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는 구호를 반복하는 것 이외의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대학 학사정보시스템의 홈화면 첫 줄에는 소위 1-3-1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게시기한이 지난 현수막의 찢어진 잔해처럼 맥없이 나부끼고 있다. 
아무리 그럴 듯해도 구호로서 해결되는 일은 없다. 조만간 충북으로 이전할 국책기관의 분원을 유치하여 상호공생 관계를 구축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계산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구호가 대책이 되어서 안 되는 것처럼, 막연한 짝사랑 수준의 모호함이 우리의 비책이 되어서도 안 된다. 증축 중인 도서관이 우리 대학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개인적 판단에 따라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것은 더 이상 생산적인 논쟁이 아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관심은 구성원 총의를 모아 미래도서관이 현재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수렴되어야 한다. 
이제 미래도서관의 대응자금과 시설자금 문제가 아무리 해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현 상황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책임을 떠안은 현 총장은 모든 문제가 직전 총장의 독단적 판단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구성원들의 합리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한 다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실현가능한 대책을 함께 찾아나감으로써 미래도서관의 미래를 밝혀야 할 것이다.


한국교원대신문  knuepress@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knuepress@daum.net
발행인: 류희찬  |  주간: 박현선  |  편집국장: 최원호  |  편집실장: 하주현/정규나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원호
Copyright © 2017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