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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호] 미혼모로 산다는 것

박은송 기자l승인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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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당한 엄마’

 

미혼모는 법적으로 미혼이면서 18세 이하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이들이다. 한국사회에서 미혼모의 임신과 출산은 성윤리의 문란, 또는 정상규범을 흔드는 개인적 결함과 동일한 단어였다. 이렇기 때문에 아이를 홀로 양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시선에 맞서 아이를 혼자 스스로 키우고자 하는 ‘양육 미혼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혼 부모의 현황은 지금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통계청이 조사방식을 바꾸면서 통계적으로 의미를 가지게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미혼모는 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5~39세 연령대의 미혼모가 4761명으로, 전체 미혼모의 19.4%를 차지했다. 40~44세 연령대의 미혼모도 전체의 18.2%인 4454명으로 조사됐다.

25~29세 연령대에서는 미혼모의 비율이 12.3%, 20~24세 연령대에서는 미혼모의 비율이 7.9%였다.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빈곤, 각종 비난, 사회적 차별과 홀로 싸우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양육 미혼모’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미혼모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한부모모자시설인 ‘청주 해오름마을’을 방문했다. 미혼모 분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배성희 원장을 만나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청주 해오름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한부모모자보호시설로 미혼모 이외에도 이혼, 사별 등의 다양한 이유로 홀로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나 저소득 가정이 입소하는 곳이다. 15평 정도의 독립된 주거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총 30가구에게 개별적인 생활공간을 3년간 지원해 주고 있다. 무상으로 입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미혼모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시설이 있나요?

미혼모들이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결심한 경우 출산 전후 1년 동안 미혼모자보호시설에 머물 수 있다. 이 기관을 통해 산후조리까지 할 수 있다. 또 다른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시설에서는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 이 두 기관은 미혼모들만 거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Q 예약 대기자가 많나요?

서울 경기 쪽은 대기자가 많지만 지방의 경우는 대기자가 별로 없다. 홍보를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오면 좋지만 기존 거주하시고 있던 분들은 자신이 미혼모 또는 저소득 한부모가정으로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꺼려하신다.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Q 미혼모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시는 점은?

자녀 양육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잘 모르시거나 홀로 육아와 가사 일을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

 

Q 시설의 미혼모 분들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대부분의 미혼모들은 기초생활수급자이다. 친정 부모님들이 연을 끊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능력, 근로 능력 등이 부족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에 거주하게 되면 시설 수급자로서 근로 능력에 상관없이 매달 21만 원 정도의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다. 금전적인 도움 이외에도 한부모가정 생활 상담, 자립 기반 상담 등의 상담 서비스와 인성교육, 방과후 학습 공부방 운영 등의 아동 및 청소년 서비스, 각종 문화체험 등의 가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푸드뱅크 연계 서비스를 통해 생활비를 아끼는 데 보탬이 되고자 식자재를 배분하고 있다.

 

Q 현재 우리나라의 입양 상황은?

공개입양으로 바뀌면서 입양이 줄었다. 입양을 보낼 때 생부모의 이력이 남는다. 이러한 때문만은 아니지만 대부분 요즘에는 입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직접 양육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Q 복지 측면에서 개선 될 점은?

예전에 비해서 복지가 많이 개선되었다. 큰돈이 아닌 적은 돈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들이 많이 마련됐다. 또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등 복지 서비스는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하지만 양육을 혼자 한다는 그 자체가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다. 홀로 오롯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신다. 실제로 무엇인가 하려고 했을 때 아이가 울고 보채면 할 수가 없다. 직장에 나가서도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일에 집중이 안 되어 눈총을 받는 등의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제도적으로 갖춰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우◇◇ (45세)

나 같은 경우는 다른 미혼모에 비해 나이가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가져서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였다. 그 덕분에 이정도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9살에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아 6살의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다. 사회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좀 나았다. 10대, 20대, 30대 미혼모 분들을 보면 연륜적인 측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어리고 준비도 경험도 없이 출산을 하는 다른 미혼모 분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어린 미혼모들을 보면 ‘나는 저렇게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자족모임에 나와서 얼굴을 보면서 소통하는 엄마들은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모임을 통해 자존감도 높이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숨어 지내면 문제가 된다. 힘들어 하는 미혼모들을 보면 ‘아이를 낳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을 한 것이다. 너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시선을 가지고 너희를 바라보는 것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지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사회는 아직 미혼모를 도덕적, 윤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루는 ‘우리 아이의 미래’에 관한 포럼을 갔다. 그 곳에서 너무 화나는 일을 겪었다. 아동발달 단계의 문제점을 얘기하시는 분이 ‘이렇게 아이를 기르시면 미혼모가 됩니다’라고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난 후 너무 화가 나더라. 가서 당신이 사과해라 하고 싶었으나 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인 것 같아 대신 주최측에 ‘가족의 형태가 다양한데 한 가정을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느냐. 오늘은 그냥 가겠지만 꼭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얘기했다. 우리 모두의 아이를 주제로 얘기를 했으면서 어떻게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회복지에 관련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던 자리에서 어떻게 특정 부모들에 대해 비하발언을 하고 불쾌감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쪽에서는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한쪽에서는 깎아 내리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하지만 내 자신이 미혼모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씩씩하게 지내면 오히려 주위의 시선도 다르다. 더 당당하고 씩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맨 처음엔 내가 미혼모인 줄 몰랐다. 건강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어떻게 태어나게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아이를 출산하고 출생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에 가서 내가 미혼모인 것을 알게 됐다. 전혀 그 부분에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결국 그날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고 5일 뒤에 가서 출생신고를 했다. 아이에게 짐을 지워주는 것만 같아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출산 후에는 경제적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도우미를 부를 수 있는 3개월 후부터 식당으로 일을 나갔다. 산후조리를 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아이를 잘 길러야한다는 압박감이 모든 미혼모들에게는 있다. 식당일을 3개월 정도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니까 잘 버티질 못 했다. 그때 마침 해오름마을을 알게 돼 입소 신청을 했다. 입소 확정 전화를 받고 이틀 뒤에 바로 입소를 했다. 하지만 그 곳이 외진 곳이다 보니 아이 돌봄이 서비스도 안 되고 그 곳 생활이 내가 생각 하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곳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계속 걱정만 했던 것 같다. 또한 모자보호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공과금이 연체되면서 가스가 끊겼다. 가스 배너를 이용해 아이를 씻기고 먹였다. 그때 세상이 너무 냉정한 것임을 깨달았다. 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이를 통해 부족한 점과 그때동안의 생각을 끄집어내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사회적인 면에서 바라는 점은 맞춤형 일자리 제공이다. 의류 매장에서 일을 했었다. 미혼모 엄마들과 함께 일을 해보고자 사업 계획서를 제출 했으나 여러번 거절당했다. 몇 개월 동안 준비를 한 것인데 거절을 당하면 맥이 빠진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을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신용등급 보다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고 뽑아주면 좋겠다. 파출부 일을 한 적도 있다. 하루 4시간 아이가 집에 없는 시간에 잠깐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잠깐 일을 하는 것밖엔 할 수 없어 그날그날 먹고 사는 생활 밖에는 할 수 없다. 아이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크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했던 일을 도저히 할 수 없고 단순 노무밖에 할 수 없다. 또한 아이 돌봄이 서비스도 개선되면 좋겠다. 돌봄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굉장히 적다. 제공된 시간을 다 쓰면 맞벌이 가정과 같은 금액을 지불한다. 보건복지부도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만 듣기만 할 뿐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 노인복지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아동복지에는 너무 짜다. 우스갯소리로 아동에게는 투표권이 없어서 그렇다고 얘기하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을 한다는 것 또한 꿈도 꾸지 못한다. 돈이 없는 미혼모들이 절대 게을러서가 아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경제적 빈곤이다.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부분이 있지만 돈이 없어 아이에게 못 해줬을 때 엄마가 느끼는 상실감은 굉장히 크다. 그게 지속되다 보면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이상의 화를 내게 된다. 경제적 빈곤은 양육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도움중의 하나로 의료 급여가 지원되기는 하나 대부분은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등의 돌발 상황으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도 크다. 언제 어디에 돈이 들어갈지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맘껏은 아니더라도 해주고 싶은 것을 맘 편히 해줄 수 있는 엄마는 별로 없다.

양육비 같은 경우도 받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양육비 청구 이행법이 나왔으나 아이 아버지랑 연락을 하고 있는 엄마들이 거의 없다. 나 같은 경우도 소송을 했지만 한 번 밖에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 허울뿐인 법인 것이다. 많은 미혼모들이 소송비가 더 들고 결국 결과 없는 진흙탕 싸움일 뿐이다. 저희도 맨 처음에는 굉장한 기대를 걸었으나 실망했다. 차라리 하지 말고 돈을 아끼자는 말이 있다. 그런 법만 시행되고 있을 뿐이다. 구체적 조항이 만들어 지거나 법이 좀 더 강화됐음 좋겠다.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가족이다. 온 가족이 힘이 돼준다. 가족에게는 일체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지 않지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화나는 일을 겪으면 듣고 같이 화를 내주기도 한다,. 또한 종교적으로도 도움을 받고 있으며 새생명지원센터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시면서 큰 용기를 주시고 계신다.

미혼모는 아이를 낳고 버리는 것이 아닌 책임을 지고 기르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엄마이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혼모인 엄마들이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센터에서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당당히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린 엄마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내면 좋겠다. 우리는 무시당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 아빠가 잘못 한 거지 책임지는 엄마들은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빨리 바뀌면 좋겠다. 피해는 엄마가 받았는데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잘 하고 있다’라는 말만 해주셔도 큰 힘이 된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불쌍한 것은 아니다.

 

 

 

 

윤◇◇ (44세)

사회적으로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안 좋다. 거부감부터 느끼고 배척한다. 보통 가정은 엄마, 아빠가 있는데 이에 반해 엄마 혼자 키운다고 하면 거리감을 둔다. 보통의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어울리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그러한 시선을 많이 느꼈다. 한편의 또 다른 불편한 시선은 혼자 키우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것은 맞지만 남들 눈에 불쌍하게 보일 정도의 약자는 아니다. 나는 현재 5살의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혼자 아이를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아빠 몫까지 같이 애기한테 해 줄 수 있다. 떳떳하게 기를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였는데 사회적인 그러한 시선들 때문에 마음도 많이 아팠고 애한테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자신감인 것 같다. 난 엄마니까 우리 아이를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줄 사람이 없다.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에 떳떳하지 못 하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오히려 행복하고 감사했고 ‘이 아이가 있어서 난 더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이는 나한테 주어진 축복이고 선물이다. 내가 아이를 부끄러워하고 창피하게 생각하면 내 아이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러한 마음 가지고 지금껏 살아왔다. 아이를 처음 낳았을 때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당장 일도 할 수 없었다. 수급자였으나 수급비가 나오지 않았다. 구청장님까지 만났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 했다. 다행히 엄마가 계셔서 아이가 100일 때까지 얹혀서 살았다. 그 후 조그마한 방 한 칸을 얻어서 나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을 했는데 아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저녁에 엄마에게 아이를 맡겨 놓고 밤에 전화 받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와 있는 시간이 적으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져서 일을 쉬고 매일 함께 있었다. 같이 지내다 보니 아이의 상태가 괜찮아 졌다. 그때 엄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 일자리를 찾고 싶었으나 지금은 아이의 건강 문제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부터 일을 쉬면서 나라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다. 미혼모 분들이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말도 못하게 힘들다. 기저귀와 분유를 살 돈이 없어 일을 하고 싶지만 아이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을 때의 막막함과 참담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우울증에도 걸리고 별의 별 생각이 들지만 날 지탱하는 힘은 결국 아이다. 나는 아이를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 또한 엄마는 가장 힘이 되었던 존재다. 처음 아이를 가져서 낳는 다고 했을 때 엄마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 하지만 끝까지 낳는다고 해서 낳았다. 엄마는 ‘네가 낳는 다고 결심했으니까 너의 의견을 존중해줄게. 힘이 닿을 때까진 아이를 곁에서 봐줄게’라고 말씀하셨다. 정서적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엄마 덕분에 그나마 아이를 키울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아이를 낳고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도 깊이 느꼈다. 아이를 낳고 엄마에게 사랑 표현도 자주하고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하고 있다.

어려움들을 겪고 난 후, 미혼모들에 대한 정책이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여러 다양한 이유로 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미혼모들이 많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만 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 수급자의 기준도 매우 애매하다. 미혼모의 부모 경제력이 수급자의 기준에 들어간다. ‘부모’는 ‘부모’고 ‘나’는‘나’이다. 부모가 대신 아이를 키워주지 않는다. 아이를 낳을 때는 대체적으로 부모를 등지고 낳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라는 부모의 경제력, 재산, 능력 등을 먼저 따진다. 그 정책만큼은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도 엄마가 노령연금을 타고 계시고 조그마한 집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아이 돌봄이 서비스 같은 경우도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엄마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어린이집 갔을 때 일을 하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아는 엄마들과 ‘다들 대출 받은 거 모아서 낮에만 운영하는 식당을 차려보자’라는 말을 했을 정도이다.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까 아이가 아프면 가야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이를 이해를 해주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도 아기가 결막염이 걸려서 일을 나가지 못했는데 엄청 눈치가 보였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엄마들의 사정을 이해해주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혼모의 수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 능력이 좋은 사람도 매우 많다. 고급 인력이 될 수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수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새생명지원센터에서 기저귀와 분유와 같은 물품을 받기도 하고 부모교육도 받는 등 굉장히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센터 안에서의 자족 모임을 통해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도 날리고 양육 방법에 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는다. 젊은 엄마들에 비해 양육법을 잘 모르는데 젊은 엄마들한테서 많은 것을 배운다. 젊은 엄마들이 목표를 가지고 꿈을 꾸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또한 현재 사회복지와 심리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저는 언니로써 고민상담도 해주는 등 교류를 통해 서로 도움도 주고 의지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은 미혼모들과 그 아이들을 불편한 시선으로 안 봐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옛날 어른들 중에는 ‘행동거지를 어떻게 해서 혼자서 아이를 낳아’라는 식의 시선도 많다. 하지만 엄마들의 문제보다는 남자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미혼모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점을 자각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미혼모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개선될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엄마는 대단한 존재이다. 또한 미혼모 아이들 같은 경우도 다른 일반 아이들과 똑같은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다. 더 행복하고 예쁜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박은송 기자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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