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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호] 교사와 교육복지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6.03.28l수정2016.07.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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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대학원생들과 홍콩교육과학대 학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 일간지에 실린 홍콩교육에 대한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내용은 홍콩의 교사들이 학 력 상위 10퍼센트의 우수한 집단으로부터 나오며 이는 OECD국가들에 비해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자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의 예외는 한국이며 한국은 상위 5퍼센트의 인재들이 교직으로 진출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교사의 우수성이 국 제적으로도 알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자못 흐뭇해 한 기억이 있다. 한편, OECD 의 한 보고서는 각국 교사들의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비교 제시하고 있는데 한국은 60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국제비교 자료를 보더라도 한국 교사들의 효능감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 종종 듣는 이야기는 요즈음 교직에 진출하는 젊은 교사들이 학교부적응, 학업부진 등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문제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신임 교사들이 주로 중상층 가정 출신의 모범생으로 학교에서 실패해 본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상의 세 가지 현상의 의미를 연관시켜 설명 할 수 있을까?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으로 향하는 것은 국가적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를 부러워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기효능감이 낮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직무환경과 관련된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여기서 이를 다 논할 수는 없다. 한 가지 논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 의 ‘교육소외’의 문제이다. 교사의 효능감은 학생들의 성공과 실패와 직결되며 이는 교직의 본질적 특성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감,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감, 더 나아가 삶에 대한 만족도는 국제비교에서 최하위이다. 교육소외 하면 학교부적응, 학업부진 학생을 우선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은 현 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보편적, 만성적, 구조적 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소외’의 모습은 관 계의 단절, 소통의 부재, 의미의 상실 등으 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교육내 용과 방법으로부터, 교사와 동급생으로부 터, 교육환경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 교 육의 제 장면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많 을수록, 이들의 소외 정도가 심할수록 교 사들의 무력감은 증가하고 효능감은 떨어 질 수밖에 없다. ‘교육소외’란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여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현 상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교육 기본법에 규정된 학습권이 제대로 실현되 지 못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학교는 학습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 된 기관이다. 학습권은 누구에게나 동등하 게 보장되어야 하고 차별은 금지된다. 다시 말하면 학교는 모든 학생의 학습권 실 현을 위해 교육소외와 맞서 싸워야 하는 책임을 지닌다. 그리고 학교의 주된 역할 을 수행하는 사람은 교사들이다. 더구나, 교사는 학생의 교육소외로부터 가장 먼저, 가장 큰 아픔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교육소외는 여러 원인으로부터 비롯된다. 개인적인 발달지체나 정서적 문제, 가정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이유로부터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학 에서 완화,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 증폭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육소 외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은 학교의 기본 적이고도 중대한 과제가 된다. 교육소외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교육복지’라고 한다. 교육복지의 정의는 여러 가지의 버 전이 있지만, 그 핵심은 ‘교육소외의 극복’ 에 있다. 요즈음 정책 현안이 되고 있는 학교무상급식과 누리과정지원 예산 문제도 교육복지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으며, 교육복지의 범위는 교육소외와 관련된 직접, 간접적인 사항을 포괄한다고 할 때 그 영역이 상당히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업에서의 소외, 유의미한 학 습경험의 부재, 교사-학생 관계의 단절 등 은 교육소외의 본질을 형성하며 이는 교사의 업무영역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시작 된 저소득층 및 집중지원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학교에 서 교육복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업으로서, 학교와 지역 간의 협력을 위해 교육복지사가 배치되어 프로그램 운영을 주로 담당해 왔으며 교사들은 이를 협조 지원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런 이유로 교사들은 교육복지란 ‘옆에서 도와 주면 되는 교육복지사의 업무영역’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측면이 있다.  교육복지는 교육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그 핵심은 학생의 학습권 실현 이며 이는 학교의 기본 책무이자 교사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증세를 치유하듯 교사는 학생의 교육소 외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동료교 사를 비롯하여 교육복지사, 상담사, 지역사 회기관, 기타 다양한 주체들의 도움을 필 요로 하는 것이다. 교사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소외와 교육복지 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필요로 하며,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교육복지에 대한 전문 적인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 전문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되는 것이 바람 직하며, 그 이전에라도 강좌, 교육실습, 교 육봉사, 동아리활동 등을 통하여 현장성을 지닌 학습경험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교육복지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뿌리내리고 있는 ‘소외’라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과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으로 생각하며, 이는 곧 교사들의 효능감과 학생의 행 복도를 높이고, 우리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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