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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호]교원양성대학 평가 결과를 직시하자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6.04.11l수정2016.07.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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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곳곳에 최근 실시된 교원양성대학 평가결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산벚꽃과 라일락에 자리를 내주는 봄의 한복판에 내걸린 좋은 성적표를 바라보며, 우리가 그렇게 잘 해내고 있나 하는 우쭐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단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모인 성과로 볼 수 있고, 그런 점에서 기꺼이 기쁨을 나누는 일 또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면이 있고, 그 경쟁은 구체적인 수치나 등급으로 표시되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면 좋은 정수나 등급을 맞고자 노력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특히 많은 노력과 공력을 기울인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평가를 준비해준 담당자들의 노고에도 기본적인 경의를 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원양성대학 평가는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주기에 따라 앞으로도 평가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그때마다 결과를 놓고 마음을 졸여야 한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교사를 함께 길러내는 유일한 교원양성 종합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우리 대학은 바로 그 특수성 때문에 평가에 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은 각각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교사 양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많은 점에서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평가 기준은 대체로 숫자가 더 많은 그런 대학들에 맞춰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거둔 A등급의 성과이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으로 받아들일 만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과정과 결과를 수동적으로 감내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구성원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우리 대학은 기존의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이 해내지 못하고 있는 교사양성의 새로운 모형을 찾기 위해 설립된 대학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런 대학들을 흉내 내며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설립 목적은 물론 정체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행위이다. 다른 교원양성대학과 차별화될 수 있는 이념적 지향과 실천적 방안 모색이 절실한 이유다.

우리 대학의 강점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학교급별 교육의 연계성과 차별성을 정확히 인식한 바탕 위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인식 능력, 더 나아가 과학적 소양까지 겸비한 전문적인 교사를 길러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에 1,2학년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한 사도교육과정을 필수로 경험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의식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 또한 가질 수 있다는 강점까지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 속에서 이런 강점들이 얼마나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답변할 수 없는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타성에 젖은 탓일 수도 있고, 그런 노력들이 쉽게 성과로 드러나지 않아 점차 지쳐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제 새로운 총장체제 출범을 계기로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교사 양성대학과의 차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우리 대학의 정체성과 정당성의 만성적 위기라는 오래된 함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이제는 정말 그 굴레를 힘껏 떨쳐버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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