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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호] 대량실직위기에 처한 거제, 조선노조는 고용위기지역 선정 요구

이민아 기자l승인2016.04.25l수정2016.09.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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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간 조선업으로 호황을 누리며 IMF때에도 불황에 휩쓸리지 않았던 거제에 경제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총 8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 중 거제에 기반을 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각각 5조 5000억 원, 1조 50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며 10월 이후로 단 한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이런 추세라면 해양플랜트 인도가 시작되는 올해 6월 이후로는 최대 2만 명의 조선업 종사자가 실업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빅3 조선사의 선박 수주 규모는 현대중공업 6척, 대우조선해양 2척으로 총 8척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단 한척도 수주를 받지 못했다.

2010에서 2013년까지 선박의 발주가 점점 줄어들자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대안으로 삼았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하고 시추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산업으로 과거 고유가의 영향으로 인해 꾸준한 수요가 있어 조선업계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수주금액이 큰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게 되자 국내 조선업의 메카인 거제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해양플랜트는 일반 선박과는 달리 설계부터 건조까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대형 조선사들이 협력사 인원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협력사 인원은 4~5년 사이 2배로 늘어났고 현재 거제지역 조선소 근로자의 70% 이상이 협력사와 일용직 근로자로 구성돼있다.

해양플랜트는 60불 정도의 유가가 형성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2년 전만 해도 110불이었던 유가가 최근 40불로 급락하자 조선사에는 해양플랜트 수주마저 끊기게 되었다.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는 현재 건조중인 총 14기의 해양플랜트 물량이 모두 인도된다. 6월 이후로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가 없으면 대규모 실직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거제 양대 조선소로 이들의 고용위기는 곧 거제지역의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더욱 크다. 근로자가 줄어듦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붕괴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노조는 6월 까지 거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할 것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고용위기지역은 기업의 도산이나 구조조정 등으로 실업자나 비자발적 이직자 수가 전년도 전체 고용자 수의 5%를 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된 지역을 의미한다. 고용위기지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고용노동부에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장 2년까지 정부로부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고 일자리 사업에서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013년 통영시도 경제위기와 해운·조선 경기 불황으로 지역 조선업이 침체되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2년간 정부로부터 총 169억 원 가량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거제시청 조선·해양플랜트과의 일자리창출업무 관계자는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가 제시하는 일정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하는데 거제시는 아직 그렇지 못해서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되기는 힘들다”며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확대하거나 고용위기지역이나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거제시의 입장을 밝혔다.

 

이민아 기자

mingao_o@naver.com


이민아 기자  mingao_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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