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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호] 도전에 박수를

편집장l승인2016.03.28l수정2016.09.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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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의무입사생들이 이수해야 할 사도교육과정의 내용이 일부 바뀌었다. 특강을 세 번 듣고, 날짜에 맞춰 각종 교육을 신청하고, 이수 점수가 모자랄 경우 봉사시간으로 채우기도 하며 60점을 맞추던 지금까지의 ‘점수제’ 방식에서 벗어나 16학번 신입생부터는 수치가 아닌 특정 활동을 완수하는 ‘이수제’ 방식으로 사도교육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변경된 내용 중엔 선후배의 멘토&멘티 활동이 있다. 낯선 제도를 맞이한 멘토들의 입장은 일단 ‘경계 태세’인 듯하다. 서로 시간이 되는 때를 맞추어 식사 약속을 잡고 이를 사진으로까지 찍어 보내야 한다는 얘기에 그저 저녁에 시간을 내어 앉아있기만 하면 되었던 특강이 더 낫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간의 문제점은 끊임없이 찾아내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상대가 수리해온 제도에 대해선 우선 팔짱부터 끼고 짠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 낯설다.

지난 25일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주체의 자기게시물 공개결정권’을 보장한다는 가이드라인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어 학계, 기업,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자기게시물 공개결정권’은 ‘절반의 세상’인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가 이용자의 존재에 다름없다고 보며 개인정보가 드러난 게시물을 그 당사자가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사진첩에 ‘오글 돋는’ 감성 가득한 글과 혹은 ‘허세가 가득한’ 사진을 올리곤 했던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 가끔 공연히 이불을 차는 사람이 적진 않을 것이다.
한편 본인이 작성한 게시물은 지워 버리면 되지만 제3자의 권한에 있는 내 정보는 어쩌지 못하는 것도 참 신경이 쓰인다. 내가 못나게 나온 단체 사진이 떠돌아다니는 게 불편한 보통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 이에 더해 장애인이나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경우는 타인의 게시물로 받는 피해의 무게가 훨씬 크다. 방통위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에서 유례없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두고 한 쪽에선 피해사례가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큰 문제가 발생하면 사전에 예방을 하지 않았다며 나무라고 사고가 터지기 전에 준비를 한다하면 괜히 부지런을 떤다며 한마디씩 하는 경향에 글 쓰는 손이 무겁다.
그저 가만히 있는 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현명한 자세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새로운 일을 시도해왔고 그 결과 적어도 10년 전보단 조금 더 나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려 애쓰는 모든 과정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 세상은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고 시끄럽게 떼를 쓰던 사람들이 바꾸어왔다. 변화는 낯설고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변화에 익숙해진 세상은 조금 더 나은 모습일 것이다.
꽃샘추위도 물러간 이젠 정말 봄이다. 웅크렸던 등을 펴고 겨우내 누웠던 자리의 잔해를 치우며 새 단장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외국인 유학생의 사도교육과정 이수 방식이 새 단장의 첫 번째 대상이다.


편집장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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