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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은송 기자l승인2015.10.05l수정2016.09.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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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대전에 위치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지역본부의 대전·충남 지부장 백명자 씨를 만나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최초로 세워졌다. 대전·충남 지역본부(이하 지부)는 1996년 설립됐다. 대전·충남 지부는 17년동안 활발한 생명나눔운동을 펼쳐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 문화적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Q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 장기기증은 살아있을 때 건강한 나의 장기를 나누어 주거나, 이 세상을 떠날 때 더 이상 필요 없는 장기를 기증하여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나눔 운동이다. 지부에서 는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기증인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연락이 오 면 우리는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접촉한다. 언제 누가 어떤 장기를 필요로 할지 모 르기 때문에 항시 대기한다. 이번 추석에도 쉬지 못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 에 버틸 수 있다.

 

Q : 장기기증은 어떻게 하는 건가?

A :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면 등록증이 나온다. 이를 휴대하고 다니며 장기기증 등록 사실을 가족 및 친지들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장기기증 시 본인의 의사와 함께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증 상황 발생 시 본부로 연락하면 우리가 장기이식 의료기 관과 연계해 준다.

 

Q : 장기기증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

A: 크게 세 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로는 사후 각막기증이 있다. 각막은 빛을 받아들여 시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사후 6시간 이내에 각막을 적출해야 하며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기증된 각막은 각막이식대기자로 등록된 사람 중에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여 시각장애인 2명에게 각각 1개씩 이식된다. 두 번째로 뇌사 시 장기기증이 있다. 뇌사란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수일 내지 길어야 2주 안에 심장이 정지된다. 이 기간 안에 장기를 기증하면 심장·간장·췌장·폐장 2개·신장 2개·각막 2개를 통해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 뇌사는 식물인간 상태와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존 시 신장기증이 있다. 신장은 콩팥이라고도 불리며 등 쪽에 위치한 주먹만 한 크기의 장기로 혈액 내에 불순물을 신속히 걸러내고, 몸 안의 수분을 유지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신장기증은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를 위해 하나의 신장을 기증하는 일이다. 기증을 하고 남은 하나의 신장은 시간이 지나면 약1.5배 커진다. 신장기증을 하려면 만 20세 이상 60세 미만 분, 검사와 입원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분(1개월 정도), 혈액형이 수혈이 가능한 조합(조직적합성검사 적합) 이어야 한다.

 

Q : 우리나라 장기 기증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A :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도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면서 이익 이 안 남는 장기 기증 활동에 손을 떼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재 질병관리본부 산하의 국 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장기기증운동 관리를 하고 있어 지부의 활동에 제약이 존재한다. 장기 기증에 관한 전반적 권한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줘서 보다 활발히 활동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Q : 기증인 모임이 있나?

A : 도너 패밀리 모임이 존재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아픔을 다시 회상하면서 힘들어 했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보다는 ‘자식이 먼저 죽은 자신보다 배우자 먼저 죽은 상대의 상황이 더 낫다’는 말을 하면서 상처를 주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1년에 2번 모임을 가져 서로 위로하며 의지하고 지낸다.

 

Q :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 생명나눔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 스스로 앞장서서 생명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우리 지부에서는 많은 대학과 함께 캠페인을 펼친다. 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면 좋을 것 같다.

 

Q :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만든 병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설명해 줄 수 있나?

A : 투석 병원 라파의 집이 제주도에 있다.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비행기 표 만 끊어 오면 하루는 투석을 하고 하루는 여행을 무상으로 시켜준다. 만성신부전환우 들은 몸 속의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이 제 역할을 못하므로 각종 면역체계가 무너져 물 을 마시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투석을 해야 한다. 신선한 야채도 먹으면 안된다. 그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이틀에 한번씩 일주일에 세 번 반드시 혈액투석기에 의존하여 5시 간동안 투석기와 씨름하며 온 몸의 피를 걸러낸다. 제주 라파의 집 혈액투석기 20대는 힘겨운 투석을 받아야만 하는 60 여명의 환우들을 위해 밤낮으로 돌아가고 있다.

 

Q : 기억에 남는 장기기증 가족이 있나?

A : 대학교 1학년 때 사고로 뇌사를 당한 아들의 가족 얘기다. 유족은 아들의 장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했다. 당시 유족은 아들의 죽음 때문에 힘들었지만 주위사람들의 말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한다. 장기기증을 하면 돈이 나오는데 유족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런데 아들 장기 팔아서 얼마 받았냐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박은송 기자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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