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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호] 감정에 주목하라

박소연 기자l승인2015.09.14l수정2016.09.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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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감상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작품을 보는 사람,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고 빨리 전시장을 나가자고 엄마를 재촉하는 아이들. 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형 미술전시회를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미술관에 가면 이렇게 말한다. “난 미술 작품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미술 작품의 감상을 작품에 반영된 작가의 가치관이나 시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미술 작품의 감상을 위해서는 배경 지식의 습득이 필연적이다. 그리고 지식의 습득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곧 작품 감상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작품에 대한 지식을 알지 못하면 그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부담은 미술 작품 감상을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나 작품에는 작가의 가치관이나 시대상만 반영된 것이 아니다. 작품에는 작가의 주관적 감정과 생각 역시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모딜리아니가 그린 연인 잔느의 초상화에는 연인을 사랑하는 작가의 감정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작가 스탕달은 미술사적 지식이 아닌 감상자의 감정을 존중하는 작품 감상법을 제시했다. 스탕달은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 감상에 대해 말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평생 아카데미에 충성하는 불쌍한 앵무새가 되어 살롱에서 지독한 권태와 씨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감상자는 작품 속 작가의 주관적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감상자는 작품에 쓰인 색감, 구도, 작품 속 대상의 표정 등을 파악함으로써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흐의 ‘붕대로 귀를 감싼 자화상’에서 고흐는 초록색 코트를 입고 붕대로 귀를 감싼 채, 웃음기 없는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감상자는 이 작품을 보고 창작 당시 고흐가 고갱과 헤어지면서 고통스러워했다는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고흐가 어떤 이유로 이 그림을 그릴 때 정신적으로 힘들어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때 그 고통의 원인을 상상하고 작가의 심정에 이입해보는 것 또한 감상의 한 방법이다.
작품을 바라볼 때 작품 바깥의 세계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작품 그 자체를 오롯이 마주할 때도, 우리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박소연 기자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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