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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시 당선] 귀환

장인수(역사교육14)l승인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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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歸還)

 

장인수

 

평소보다 이른 어둠은 세상을 비추던 적안(赤眼)을 잠식해

으스러뜨렸다.

빛을 잃은 주시자는 스러져 가는 몸을 부여잡고,

식어버린 미립(微粒)을 이제는 비어버린 하늘에 흩뿌리며

지평선 너머로 자신을 숨겼다.

주인 없는 하늘은 덮쳐 오는 흑색의 파도에 삼켜져

미약한 빛 하나 들지 않는,

끝이 되었다.

 

침묵, 정적, 고요를 거쳐,

 

끝에서,

새로운 빛이 싹트기 시작한다.

태양이 흘렸던 작디작은 알갱이들은

칠흑의 바다에 침전하지 않고,

표면에 부유한 채로 명멸(明滅)한다.

어둠이 걷힘을 확신하듯, 희미한 빛은 스러지지 않고,

마침내 태양의 조각들은 어두운 바다 위를

빛으로 수놓는다.

아름답게.

 

빛은 어둠에 집어 삼켜지지 않는다.

칠흑 한 가운데에서도 단념하지 않는다.

미약한 불빛조차도 어둠을 밝힌다.

그렇기에,

어둠이 걷히고, 미명(未明)이 오고, 여명이 오며

태양은 들러붙었던 어둠을 뿌리치고

다시 세상을 비춘다.

 

환희, 기쁨, 웃음으로.


장인수(역사교육14)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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