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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호]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나침반, 진로진학상담교사

남보나 기자l승인2015.04.13l수정2015.04.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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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학년도부터 새로이 도입된 교과교사다. 2013학년도부터는 전국 중·고등학교에 배치돼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을 담당하며, 진로활동 관리와 진로진학 상담을 담당한다.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등학교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 등 진학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교과지도에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부전공 연수를 통하여 양성한다.

학교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어야 마땅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장해나가야 한다. 어떠한 목적도 없이 공부, 공부, 공부만을 하는 공부기계가 돼서는 안된다. 그런 차원에서 진로교사의 도입은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본다.

이제 아이들은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의 발견을 돕기 위해 연간 두 차례 이상 진로 검사 및 상담도 필수적으로 받게 되며, 재학 중 각 한 차례 이상의 직업체험에 반드시 참여하게 된다.

이에 우리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의 정경영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만나 그의 진로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들어보고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되기로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교단에 서서 영어를 가르친 지도 어느덧 11년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영어가 싫어서가 아니라 영어로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영어교사로서의 정점에서 또 다른 나의 길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진학지도부장을 하면서 3학년을 만들어 대학에 보내기엔 한계를 느꼈고, 차라리 1학년 진로라는 수업에 들어가 진로의 큰 틀 속에서 진학특강을 하면 아이들이 나처럼 먼 길을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기쁘게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3년만 더 하면 나도 원로교사가 되어 수업은 조금만 해도 되고 담임도, 업무도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무는 퇴직하는 날까지 애쓰고 수고하지 않으면 학교 혹은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기쁨과 감사로 새로운 길을 열고 있습니다.

 

2.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교육철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입니까.

남들이 절망적이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고,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간의 래포가 형성돼야하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음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주위에서 절망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자신을 포기한 상태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성적이 아니라 다른 것도 충분히 평가받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한 번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사람이 제가 처음이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여태껏 ‘쓰레기’ 혹은 그에 준하는 이름으로 불렸겠지요. 그 아이는 아직 저를 ‘선생님’이 아닌 ‘스승님’이라 부르며 따르곤 합니다.

영어교사로서 '1년에 1명씩만 건지자(=변화시키자)'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 소박해 보이던 나의 교육철학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엄청나게도 무모하게 큰 도전이었지요.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1년에 한 명씩을 변화시킨다고 가정해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몇 번은 뒤집어지고 깨지며 세계 최고의 선진국(물질이 아닌, 의식과 문화적 측면에서)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학생은 변화시켜야 내가 밥값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열고 닫으려 합니다.

 

3.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주로 어떠한 말을 해주고 계십니까.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이 영어라면 영어로 진로를 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만약 프로게이머만큼 게임을 잘한다면 당연히 게임으로 진로를 정해야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게임은 취미로 하기를 권유합니다.

 

4.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십니까.

주요과목이 아니다보니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진학과 연결된 수업을 하고자 합니다. 수시 전형과 관련해 논술을 잘 쓰는 방법이라든지 입학사정관 전형을 잘 준비하는 법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첫 시간에 수업을 잘 듣지 않으면 학생기록부 진로과목에 좋은 평가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없지만요.

 

5. 진로진학상담교사 제도가 생긴지 5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학생에게 어떠한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진로교사 제도가 생긴 후에는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수월해졌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과에 대한 이해와 직업에 대한 이해, 또 이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고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남보나 기자  nambona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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