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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호] 총학, 연장선거의 아쉬움

남보나 기자l승인2014.12.01l수정2015.04.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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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4. 12. 1.

  지난달 18일, 하루로 계획됐던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인해 선거가 무산될 위기를 겪었다. 개표장에 있던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자 회의를 열어 다음날인 19일까지로 투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선거는 회칙 제30조에 의거 재학인원의 과반의 투표가 있을 시에 성사된다.
  우리학교는 2013학년과 2014학년 두 해를 총학이 없는 채로 지내왔다. 그동안 미래도서관 신축․학과통폐합․총장 비리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때마다 우리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심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총학이 절실했다.
  그리고 드디어 28대 총학생회에 ‘#반올림’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입후보했다. 비록 단일후보였지만 학우들은 우리학교에도 총학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뒤 그 기대감은 와장창 무너졌다. 선거를 하루 연장한 끝내 58.59%의 투표율에 96.37%의 지지로 ‘#반올림’ 선본이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된 학생들의 무관심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14학번과 13학번들은 총학이 부재했던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그렇다 보니 확대운영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총학 체제를 비교할 수 없어, 총학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 1학년과 2학년의 투표율은 높았다. 그렇다면 3학년과 4학년의 투표율이 다소 낮았다는 뜻이다. 물론 3학년은 교생실습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약 등을 볼 시간이 적었고, 4학년의 임용시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무관심으로 통칭된다. 성적관리나 임고 준비에 밀려 투표에는 잠깐의 틈도 내어줄 수 없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대표자가 누가되든 심지어는 대표자가 있든 말든, 당장 내 사정이 더 중요하다는 ‘개인주의’의 만연이다.
  다른 학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외대와 충청대는 총학에 입후보하는 학생이 없어 총학이 서지 않았고, 우리학교처럼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않아 선거를 연장하는 학교도 더러 있다. 서울대는 4일간의 본 선거에 3일을 연장해 선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50%가 넘지 못하는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학교의 대부분의 학우들이 임고에 매달리는 것처럼 타 학교의 학생들은 취업에 매달린다. ‘취업 전선에 뛰어 든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전쟁통인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이 와중에 당장 내 이익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총학 투표는 뒷전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이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이 포기한 것은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총학이다. 대표가 없다면 누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누가 우리를 위해 학교와 싸워줄 텐가. 총학의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할 시점이다.


남보나 기자  nambona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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