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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호/기획] 유치원•어린이집과 코로나19 :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이도빈, 김지원 기자l승인2020.09.14l수정2020.09.2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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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의 기적, 코로나 확산을 막은 경산중앙유치원의 이야기

지난달 3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경산의 한 유치원을 언급하며 모범 방역 사례로 소개했다. 경산 중앙 유치원에서는 지난달 23일 한 원생이 가정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유치원의 추가 확진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직원과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잘 끼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덕분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경산 중앙 유치원에서 평소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불편해도 참아야 할 일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말했다. 장기전이 될 코로나19 위기 앞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적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 아이들을 지킨 경산 중앙 유치원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유아들이 가림막에 설치된 식탁에 한 명씩 떨어져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Q. 경산 중앙 유치원에서 방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아이들이 등원해서 하원하기까지의 방역과, 하원 이후 유치원 방역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A. 5월 27일 아이들의 첫 등원을 앞두고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안전 매뉴얼 책자 및 영상을 배부하여 미리 방역에 대해 안내드렸습니다. 유치원 등원 시에 도보로 등원하는 아이들의 경우 입구에서 발열체크 후 원에 들어오도록 합니다. 차량으로 등원하는 아이들은 발열체크 후 유치원 차량을 탑승하도록 지도합니다. 일과 중에는 등원할 때, 12시와 2시, 하원 전까지 총 4회 발열체크가 이루어집니다. 교직원과 유아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고 놀이 및 활동 시 유아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합니다. 식사시간에는 식탁 별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마스크를 벗는 경우에는 대화를 자제하도록 합니다. 하원 시간에는 유아간 거리를 유지해서 줄을 서고 차량 탑승 시에는 좌석에 스티커를 표시해서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매일 유아와 가족들의 발열을 체크하도록 하고 감염이 많이 발생한 지역에 근무 하는 가족구성원이 있을 시 유아도 함께 격리 후 등원하도록 합니다.

▲ 유치원에서 직접 제작한 방역 수칙 안내 동영상을 가정에서 유아가 부모와 함께 시청하고 있다.

Q. 원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먼저 유치원에서 관리자 및 교사들이 방역 및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교사들이 아이들 및 학부모들에게 안전교육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감염병 예방 수칙을 동영상 및 책자로 제작하여 적극 알리고 협조를 구하였기에 유치원과 가정이 함께 뜻을 같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유아들이 마스크를 낀 채로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안전하게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

Q.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방역 수칙을 알리고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을 활용하여 교육하시나요?

A. 유치원에서 자체 제작한 안전 메뉴얼 책자 및 동영상을 통해 유아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오기 전 부모님을 통해 그리고 유치원 일상생활 안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유아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게시물로 제작하여 코로나19와 방역 수칙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 유아들이 직접 만든 방역 수칙 안내문이 문에 부착되어 있다.

Q. 아이들에게 방역 수칙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나요?

A. 유아의 놀이를 지속하면서 동시에 방역수칙을 함께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교직원과의 많은 협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할 수 있는 놀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고안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교사회의가 이전보다 더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Q. 유치원 방역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유치원에서는 접촉이 빈번한 곳을 수시로 소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이 이 많은 것들을 동시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 외에도 유아에게 적합한 방역용품들을 구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크릴은 깨지고 무거워서 위험하기 때문에 유아들의 식탁에 놓일 가벼우면서도 안전한 가림막을 찾아야 했습니다. 또한 유아들의 인체에 무해한 소독 약품처럼 방역 용품 또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Q. 더욱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감염병과 관련하여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A. 유치원에서 인력을 채용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방역을 위한 인력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단기간으로 유치원에 지원된 인력이 유치원 방역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긴급 돌봄 현장, 휴원 조치가 무색하게 원에 가득 찬 아이들

▲ 유아들의 등원, 10시, 12시, 2시, 하원 시의 체온을 적은 기록표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연장되면서 어린이 집과 유치원의 휴원이 장기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가정을 위해 진행되는 긴급 돌봄으로 아이들은 여전히 등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긴급 보육 이용률이 80 퍼센트가 넘어 휴원 조치가 무색한 상황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긴급 돌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된 3월에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었다.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휴교 조치에 들어가 원격수업을 진행하던 때에도 ‘긴급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긴급 돌봄으로 아이들이 계속해서 원내에 몰리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맞벌이 가정 등 긴급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에서만 아이들을 등원시켜 달라고 권고했다. 세종시의 일부 유치원에서는 시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맞벌이를 하는 가정을 우선으로 하여 인원의 1/3만 등원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처럼 격주로 등원하거나 돌아가며 등원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쉽게 진정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유치원 측이 원내 유아들의 밀집도를 조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유아들의 특성상 마스크를 종일 쓰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래들과의 접촉도 많아 방역 수칙을 지키기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긴급 돌봄이 가장 절박한 영유아는 위험의 최전선에 놓여있다. 한 민간 어린이집의 교사 노명희씨(49)는 “인원의 절반 정도가 등원하고 있다. 시에서 교사들도 돌아가며 근무하여 최대한 사람이 모이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하였지만 원장님께서 전부 나오도록 지시하셨다. 손 씻기와 소독하기는 잘 지켜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나이가 만 0,1,2세이다 보니 마스크를 쓰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마스크를 씌워줘도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 보니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정을 통해 감염이 된다면 원내에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집에서 교사들과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모들도 상황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연차와 가족 돌봄 휴가를 이용해 최대한 집에서 아이를 보육하려 하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주변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정이 대다수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긴급 돌봄도 제한을 두고 선별하여 이용하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오게 되니 맞벌이 부모들은 막막할 따름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한 명씩 둔 한 학부모 정복순씨(38)는 “일을 하고 있어서 긴급 돌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는 건데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당연히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권고는 하되 각 가정마다 형편이 있으니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긴급 돌봄 제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와 같이 되풀이되는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회는 연간 10일이었던 가족 돌봄 휴가를 최대 20일까지 쓸 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한 부모 가정의 경우 최대 25일까지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돌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휴업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족이 감염병 환자 혹은 유증상자인 경우, 자녀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돌봄 휴가 연장을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근로 조건을 악화시킬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천만 원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족 돌봄 휴가 또한 대기업, 공무원과 소상공인, 규모가 작은 회사와의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없는 경우 휴가를 내서 아이를 돌보기 힘든 처지인 것이다. 결국은 어쩔 수 없이 퇴직을 결정하고 생계의 막막함 앞에 서게 된 사례도 적지 않다.

 

# 유치원 방역 현장의 속사정

▲ 방역을 위한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구비되어있다.

수도권 지역의 유치원에서는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비수도권 지역 유치원의 오전 정규 수업에서는 3분의 1 이내 등원 지침을 준수하여 유아들 간의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전환 브리핑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면 원격수업 전환시에도 방과후과정이 운영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방과후 과정을 신청한 유아 외에도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유아를 대상으로 놀이중심의 돌봄이 제공된다.

하지만 방과후 수업에서는 방역이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한다. 오전 정규수업이 지난 후에 방과후 교실에는 적은 방과후 전담사가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방과 후 전담 교사를 충원하라고 유치원에 권고하였지만, 그 비용은 유치원이 부담해야 하여 인력 충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보건교사가 근무중인 유치원의 수는 매우 적다.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보건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각 유치원의 보건 담당자는 질병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교사가 맡게 되는 실정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간호사를 유치원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근무기간이 짧고 다수의 유치원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기에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 전문가인 보건교사의 부재는 코로나 상황 속 유치원의 방역에 큰 아쉬움이다.

 

# 조금씩 방법을 찾아 가는 교사들, 코로나 시대의 유아교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을까? EBS는 유치원 누리과정에 기반한 생방송 ‘우리집 유치원’을 편성하여 유아를 위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유아교사는 원아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동·식물 기르기 키트, 점토, 블럭 등 놀이꾸러미를 제작하였다 제작된 놀이 꾸러미는 가정에 하나씩 배달되어 유아들이 스스로, 또는 부모와 함께 놀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사들은 또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키즈노트’를 이용하여 교사와 가정의 쌍방향 소통을 활용한 교육을 보이기도 한다. 키즈노트를 통해, 교사는 기본생활습관, 안전예방수칙 등의 교육자료를 가정으로 전달하고, 가정에서는 유아의 건강상태를 원에 바로 알리는 등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도빈, 김지원 기자  1domingo@blue.knue.ac.kr, 0901dnjs@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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