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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호/기획] 접합 부위에서 물 새는 보건용 마스크? 식약처·전문가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접합 부위 물샘현상이 아닌 밀착 성능 황인하 기자l승인2020.09.28l수정2020.09.2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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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접합 부위에서 물샘현상이 발생한 일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회수조치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원대신문>이 확인한 결과, 이러한 접합 부위 물샘현상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서만이 아니라 KF80·KF94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물 새는 보건용 마스크, 과연 비말을 제대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일까요?

 

◇ 접합 부위에서 물 새는 보건용 마스크?

두 달 전, 식약처 ‘국민청원안전검사제’에 ‘kf마스크 물샘현상에 관한 문의’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서 물이 샌다는 방송을 본 뒤에 가지고 있던 KF94 마스크를 이용해 같은 실험을 해보았답니다. 그런데 4개 제품 중 무려 3개 제품에서 물샘현상이 나타났다는 거예요.

한 네이버 카페에도 KF80 마스크에서 물이 샌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어요. 거기엔 믿고 있었던 보건용 마스크에서 물샘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한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보건용 마스크에서 접합 부위 물샘현상이 일어나다니! 마스크가 부적합한 제품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요? <한국교원대신문>이 직접 식약처에 물어봤습니다.

 

Q. 물이 새면 부적합 제품이 아닌가요?

A.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액체 저항성 검사’를 거쳐요. 마스크의 안감이 물을 담은 비커로 향하게 고정한 뒤 비커를 뒤집어 30분간 물이 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죠. 여기에서 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아야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합 부위에서 물샘현상이 나타난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불량이에요.

반면에 보건용 마스크는 이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마스크를 쓰고 활동할 때 공기가 새는 정도를 나타내는 ‘안면부 누설률’, 숨을 들이쉴 때 마스크에 걸리는 압력인 ‘안면부 흡기저항’,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인 ‘분진포집효율’ 등을 검사하죠. 시중에 유통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모두 이 검사를 거쳐서 유통된 제품이고, 지금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따라서 액체 저항성 검사를 하지 않는 보건용 마스크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Q. 액체 저항성 검사를 하지 않는데도 비말 차단이 가능해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서 ‘액체 저항성 검사’로 비말 차단 여부를 검사하는 것처럼, 보건용 마스크에서는 ‘분진포집효율 검사’가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분진포집효율 검사 과정에서 평균 크기가 0.6 또는 0.4 마이크로미터(㎛)인 매우 작은 에어로졸 입자를 이용해 적합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그보다 크기가 큰 비말은 확실히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Q. 그런데 접합 부위에서 물이 샌다고 했잖아요. 물이 새도 비말 차단이 된다고요?

A. 현실적으로 침방울이 비커에 담긴 물처럼 엄청나게 많은 양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마스크의 접합 부위에서 물이 좀 샌다고 해서 비말 차단이 제대로 안 된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 역시 물보다 작은 입자를 활용해 비말 차단 성능이 입증되기 때문에, 액체 저항성 검사라는 다른 방식의 검사에 통과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량은 아니에요. 오히려 보건용 마스크는 안면부 누설률이나 흡기저항과 같은 다른 항목들도 검사하기 때문에, 이런 검사를 거치지 않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와 단순히 ‘액체 저항성 검사’의 통과 여부를 가지고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아요.

 

Q. 접합 부위에서 물이 좀 새도 비말 차단이 된다면 굳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회수한 이유가 뭐예요?

A. 그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검사 항목인 ‘액체 저항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당시에도 접합 부위에선 물이 좀 샜지만, 부직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비말 차단은 가능했어요. 그러나 검사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제품이므로 부적합하여 회수한 거예요.

 

전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의 밀착 성능”

식약처는 마스크 접합 부위에서 물샘현상이 발생하더라도 비말 차단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전문가의 생각도 그럴까요? 보건용 마스크 전문가인 한돈희 교수(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한국호흡보호구학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접합 부위에서 물샘현상 조금 있어도 비말 차단 가능

접합 부위에서 물이 좀 샌다고 해서 비말을 막아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마스크라고 하는 게 폭이 넓잖아요.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비말이 넓은 부직포 부위로 가지 굳이 접합 부위로 들어가겠어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그 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건 어렵죠. 무엇보다 부직포(원단) 자체를 테스트했을 때는 비말을 다 막아주니까,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중요한 건 마스크를 밀착하여 착용하는 것

일단 부직포로 공기가 들락날락할 때는 비말을 다 막아준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문제는 항상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이에요. 공기는 압력이 걸리지 않는 쪽으로 새어 들어가기 쉬운데, 숨을 쉬면 부직포에는 압력이 걸리지만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에는 압력이 많이 안 걸리니까 그쪽으로 들어가기가 더 쉽죠. 마스크가 잘 밀착되지 않으면 그 틈으로 비말이 다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마스크를 쓴 뒤 코와 턱, 그리고 볼 부분에서 공기가 새지 않는지 매번 체크하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못 알고 숨쉬기 편한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숨쉬기 편하다는 건 결국 얼굴과 마스크가 제대로 안 맞아서 그 사이로 공기가 다 들어온다는 걸 의미해요. 무용지물인 거죠.

 

◇ ‘접합 부위 물샘현상’ 아니라 ‘밀착도 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어떤 마스크가 얼굴에 잘 맞는지 안 맞는지를 보려면 주기적으로 밀착도 검사(Fit Test)를 해야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마스크의 밀착도 검사를 거치지 않아요. 대신에 유럽 방식인 안면부 누설률 검사(Total Inward Leakage Test, TIL)를 거치죠. 보통 사람들이 이 둘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데, 엄연히 다른 거예요.

밀착도 검사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서 공기가 새는 정도를 검사하는 거고, 안면부 누설률 검사는 모든 경로를 통한 공기의 침투를 보는 거예요. 즉, 얼굴과 마스크 접촉면 사이에 의한 침투뿐 아니라 부직포를 통한 침투 등도 포함한다는 거죠. 그래서 안면부 누설률 검사로는 필터의 분진포집효율이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얼굴과 마스크 사이로 공기가 많이 새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죠. 또, 밀착도 검사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에게 1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지만, 안면부 누설률 검사는 제작 회사가 마스크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실험실에서 실시하는 거예요.

이런 차이 때문에 안면부 누설률 검사를 하는 것만으로는 마스크가 각자의 얼굴에 얼마나 잘 밀착되는지 알기 어려워요. 착용자에 따라서는 심각한 누설이 생길 수도 있는 거죠. 하나의 마스크가 모든 개인에게 잘 밀착될 수는 없을 테니, 각 개인이 어떤 마스크가 자신의 얼굴에 가장 잘 맞는지를 선별할 수 있는 밀착도 검사가 중요해요.

 
 

황인하 기자  origin365@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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