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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호/오늘의 청람] 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하여

김지원 기자l승인2020.09.28l수정2020.09.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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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은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 변화무쌍한 교육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급변하는 교육의 미래를 맞이하며 지속가능한 교육의 가치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적절한 전략을 찾아야 할 때가 왔는지 모른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국립대학 육성사업 예비교사 글로벌 역량강화 연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교육’에 대한 고민의 장을 마련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하며 맞닥뜨린 환경문제,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한 예비교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 국립대학 육성사업 예비교사 글로벌 역량강화 연수 참여자 단체사진                             사진 / 김동건 학우 제공
<제주도의 시간과 흔적을 밟으며>
초등교육과 김동건 학우

지난 여름방학,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배우기 위해 제주도에 갔다. 다양한 학과의 친구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해하고 수업으로 어떻게 풀어낼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제주도 곳곳을 둘러보면서 제주도 자연환경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주로 제주도가 품고 있는 시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다. 아주 짧게 지상에 노출된 서귀포 층에 위치한 서귀포 패류화석 산지에서 조원들과 다양한 종류의 화석을 찾아보았다. 멀리서 볼 때는 단순히 돌무더기로 가득한 곳으로 보였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수많은 돌들 중에 간간이 붙어 있는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그 속에서 헤엄치며 모습을 드러내는 수많은 남방 돌고래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과 대조적으로 제주 해안 곳곳은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주로 해류에 떠밀려 온 것들이었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베트남어가 적혀 있는 다국적 쓰레기들이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았는데 잘 분해되지도 않고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라 이동할 때마다 곳곳에서 동네 언덕처럼 낮은 오름을 볼 수 있었고 바다 근처는 검은 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이러한 화산 활동이 일어났을 당시의 상황을 집약적으로 엿볼 수 있는 용암동굴인 만장굴에 들어갔다. 조금만 들어갔을 뿐인데 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빛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만장굴은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지,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동굴을 걸었을 때의 감정이 궁금해졌다. 동굴 안은 용암이 지나간 흔적, 그대로 굳어버린 흔적들로 가득했다. 시간이 흐르지 않고 그대로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장굴을 보존하기 위해 일부 구간은 아예 일반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쉽지만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둑해질 무렵, 별을 보기 위해 ‘탐라전파천문대’로 향했다. 인공불빛이 미치지 않는 깊은 산으로 들어가니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우리를 내려 보고 있었다. 한 여름 밤의 별자리는 뚜렷하고 아름다웠다.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에 몇 개밖에 없는 전파 망원경도 수많은 별과 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같은 경험을 했지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수업 지도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시각이 반영된 다채로운 활동을 구성할 수 있었다. 현직 선생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이렇게 활동한 것들을 어떻게 수업에 녹여낼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한 활동들을 통해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국제연안정화활동의 일환으로 쓰레기를 줍고 그 결과를 ‘클린 스웰’에 기록하여 전 세계 사람들과 결과 값을 공유하였고,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서 그물망으로 플랑크톤을 잡아 관찰하기도 했다. 화석산지, 만장굴, 천문대 등 제주도 곳곳을 방문하며 무심코 지나칠 만한 일상적인 경험이 선생님의 설명이 더해지면서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다. 교사의 전문성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많이 심어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 어떤 교사가 되어야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제주도에서 느꼈던 감정처럼 훗날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의미 있는 기억들을 많이 남겨주고 싶다.

 

김지원 기자  0901dnjs@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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