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6.17 수 15:38

[443호/사회문화탑] 한 시민의 억울한 죽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여정흠 기자l승인2020.06.15l수정2020.06.15 08:2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출처: 산타 크루즈 공식 트위터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로 담배를 사고 있다는 식료품점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지 경찰관 4명이 현장에 출동하였고, 그중 한 명인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플로이드를 제압했다. 플로이드는 쇼빈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이에 쇼빈은 차에 탑승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플로이드가 이에 동의 의사를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쇼빈은 8분 46초에 걸친 목을 누르는 제압행위를 해지하지 않았고, 이에 플로이드는 사망에 이르렀다. 
미네소타주 키스 엘리슨 검찰총장은 6월 3일 이들 중 쇼빈을 ‘2급 살인’ 등 혐의로, 나머지 3명은 ‘2급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NBC에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찰관들은 2015년부터 꾸준히 목 누르기 체포를 실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15년 이후로 237회의 목 누르기 체포가 있었으며, 이들 중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국 자료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게 목 누르기를 당한 용의자의 60%가 흑인이었고 30%가 백인이었으며, 두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있어, 경찰 측에서 지속적으로 흑인을 차별해온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함과 더불어 흑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미국 백악관 앞은 물론 뉴욕 등지를 시작으로 6일에는 서울에서까지도 시위가 시작되는 등 시위는 전 세계로 퍼져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무력을 사용하는 폭력시위의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플로이드를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위대나 대중들이 플로이드에 ‘선량한’ 등의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그를 일부 그릇된 시위행위의 정당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미니애폴리스 경찰노조에서 공개한 그의 과거 전과 기록 때문으로 보인다. 
시위는 비록 폭력적인 시작이 있었으나, 이는 일부의 행위일 뿐이며, 현재까지도 분위기는 평화로운 상황이다. 또한 백악관 측에서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 등의 과잉대응을 한 데에 대해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후 콜로라도주 덴버 지방법원과 오리건주 포트랜드시에서는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대표적인 흑인 여성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역시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분명 이번 사건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적법한 절차를 철저히 무시한 채 한 시민이 8분 46초라는 긴 시간을 거쳐 고통스럽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대중과 언론은 이번 사건이 가뜩이나 지금까지 부당한 억압을 당하고도 참아온 흑인들이 차별 행위의 부당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데 큰 불을 지핀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정흠 기자  jmh2679@blue.knue.ac.kr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정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김종우   |  주간: 김석영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동건/한지은/박예솔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20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