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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이주의시네마] <위 아 원 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시네광주 1980>

현정우 기자l승인2020.06.01l수정2020.06.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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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를 기점으로 얼마간 확산 추세를 보였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기승을 부림에 따라, 각계에서 주최 예정이었던 행사들의 연기 혹은 취소 소식 또한 들려오고 있다. 영화계도 예외라곤 할 수 없다. 각각 매년 5월, 8월 개최되던 칸 영화제와 로카르노 영화제는 수차례의 번복 끝에 영화제 취소를 선언했고, 미국 남부 최대의 영화/음악/게임 축제인 SXSW 역시 당해 영화제 취소를 선언하였다. 비록 축제를 대표하던 장은 없어졌지만, 각국의 영화제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스트리밍이나 최소한의 부대 행사 등을 통해 불발된 개최를 대신할 방법 또한 모색하며 관객들과 만날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 위 아 원 영화제

개최 일자 : 5월 29일 ~ 6월 7일

영화제 주소 : www.youtube.com/WeAreOne

코로나-19 사태로 잠정적 연기 혹은 취소된 주요 영화제 20여 곳이 유튜브에서 힘을 합쳤다.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주최하는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의 주관 하에 성사된 이 프로젝트는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는 물론, 선댄스, 토론토, 로테르담, BFI, 시드니, 도쿄, 뭄바이, 로카르노, 과달라하라, 마카오 등 27여개의 영화제들이 참석한다. 
상영작 목록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www.weareoneglobalfestic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 공개하기로 예정되었던 작품들 뿐 아니라 영화제 측에 판권이 있어 배급이 자유로운 영화들까지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각 영화들은 공개 예정일에 맞춰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한이 풀리는데, 영화제가 끝나는 6월 7일까지 어느 때고 감상이 가능하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대신 관객이 원하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자율기부 형식으로 동영상 정보 칸이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모금용 계좌를 적어 놓았는데, 모금된 총액은 세계보건기구(WTO)에 전달되어 코로나-19 사태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상영되는 영화들은 일반 영화제처럼 섹션별 구분이 아닌 장르와 형식(극영화, 단편영화, TV 영화 등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OTT(Over The Top :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환경에서의 사용자 편의를 일정 부분 고려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시네마 토크 프로그램의 녹취본, 우간다 와칼리우드의 액션 영화, 옴니버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튜브 채널 We Are One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일자 : 5월 28일~6월 6일

영화제 주소 : jiff.or.kr / wavve.com

국내의 영화제들은 5월 초 전주국제영화제와 9월 말 10월 초의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준으로 대개 그 전후 3개월 이내에 일정이 잡히곤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입은 국내 영화제 또한 5월 초에 개최되던 전주국제영화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예정되어있던 개최일자(2020년 4월 30일~2020년 5월 9일)를 한 달 가량 연기시키며 영화제 측은 계속해서 코로나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임을 밝혔었다. 
사태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영화제 개최를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감독의 허락을 얻은 초청작에 한해 온라인 상영을 시행하고, 온라인으로 상영되지 못한 영화들은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과 만날 자리를 갖겠다는 전무후무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은 경쟁부문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과 작품 관계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심사용 극장 상영과, 그 외의 일반 관객의 경우 온라인 상영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만 초청작을 접할 수 있다. 영화감독이 온라인 공개를 허용한 초청작에 한해 상영하기에 모든 영화를 온라인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초청작 전체는 9월 20일까지 진행될 장기 상영회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상영은 전체 초청작 중 96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com)를 통해 진행된다. 등록된 영화들은 회원가입 후 7000원에 구매한 다음 감상할 수 있으며, 구매 후 12시간 동안만 감상이 가능하다. 일반 상영 가격과 차등이 없게 하거나, 초청작의 특징을 작년과 일관되게 다뤄왔다는 점에서 엄연히 ‘영화제’의 특징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특히 시간제한을 두어 암거래를 막거나 구매 가능 횟수를 1500번(3회차 상영 원칙 및 1회차 상영 전석 매진 시 3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관객 수 + 여분 잔여 석 600석)으로 제한한 점은 오프라인 영화제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가며 온라인 영화제의 이점 또한 반영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영화제는 이전 전주영화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의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영화제로 쇄신하고자 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못했던 영화들(아벨 페라라의 2019년작 <토마소>나 칠레의 영화 거장 라울 루이즈의 데뷔작)을 비롯해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영화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꾸준히 초청해온 감독의 영화들이 초청되었다. 이번 해의 특별전은 애니메이션 감독 퀘이 형제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주로 중남미 지역의 영화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인다.

 

◇ 시네광주 1980

개최 일자 : 5월 21일~5월 30일

영화제 주소 : http://cineg1980.kr/ / https://tv.naver.com/cineg1980

반면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삼은 영화제들도 있다. 2020년, 5‧18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시네광주 1980 영화제’는 따로 마련된 네이버TV ‘시네광주 1980’ 채널을 통해 민주화 운동 관련 영화들을 상영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프로그램들은 국내의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영화들뿐만 아니라 국외의 제노사이드, 국가폭력 관련 영화들까지 포함해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다른 온라인 상영 시스템과 다르게 시네광주 1980 영화제에는 별개의 상영시간표가 존재한다. 어떤 영화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언제고 볼 수 있게끔 상시상영으로 진행되었지만 어떤 영화들은 특정 일자의 특정 시간 동안에만 감상할 수 있도록 시간이 정해졌다. 따로 상시상영과 한시상영을 나눈 구분은 없어 보이지만, 어느 정도 창작자와 협의가 된 작품들 위주로 상시상영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네광주 1980 영화제의 특이한 점은 국내의 민주화 운동 영화뿐 아니라 해외의 영화들, 그리고 난민 문제나 민중 저항에 관련된 VR 단편영화들을 초청한 것이다. 5‧18을 트라우마와 피해자의 기억 선에서 다루던 점을 넘어 세계에서의 의의, 국가폭력의 한 사례로 주목하고자 하는 의도가 돋보인다. 
이외에도 5공화국 시절 검열로 인해 공개되지 못했던 영화들이 처음 관객을 만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김태영 감독은 <칸트씨의 발표회> 등의 단편 영화로 5‧18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온 감독으로, 장편영화 <황무지>를 만들어 개봉했으나 개봉 하루 만에 필름이 압수당해 제대로 공개하지 못했던 바가 있다. 이번 시네광주 1980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되었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와 함께 처음으로 감독이 갖고 있던 <황무지>의 SP비디오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상영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모더레이터와 감독 단 둘만으로 진행된 온라인 GV에서 김태영 감독은 “황무지를 공개적으로 이렇게 보기는 저도 31년만이다. 31년 만에 공개적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광주 1980, 광주의 ACC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하기에,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에게도 보러오라 그래서 오기로 했는데 너무나 감회가 깊다. 우리가 그 당시에 솔직하게 했던 얘기들이 아직까지도 적폐나 이런 식으로 조금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상영한다는 데서 너무나 기분은 좋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인디다큐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등은 일부 프로그램만 온라인 상영으로 돌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오프라인 상에서 진행하거나 차후 전국 순회 상영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무서운 확산 속도를 보이던 코로나바이러스-19가 철저한 방역과 각계에서의 지원으로 차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상태에 따라 등장할 영화제들의 모습 또한 여전히 기대되는 바이다. 


현정우 기자  jungwoohyun@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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