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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사회문화탑] 정의연 진실공방, 그리고 기부금의 행방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압수수색의 방향은? 여정흠 기자l승인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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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의연 의혹’이 큰 시사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의연은 1990년 11월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과 2015년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이 2018년 7월 11일 통합해 출범한 시민단체로, 정식명칭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다. 수요집회,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장학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그리고 정의연 의혹의 시작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 회견을 통해 수요 집회 참석 거부와 함께 거액의 성금이 할머니들에게는 커녕,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조차 모른다고 밝혔다. 이튿날,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할머니께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정의연 활동과 회계는 철저하게 관리, 감사, 보고 과정을 거치고 있다” 등의 글을 통해 해명을 하였다. 그러나 게시한 글 끝 부분에 과거 이용수 할머니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제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라는 이용수 할머니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여 해당 발언이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가 아님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한 해명은 이후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 정의연의 첫 정식 기자회견

 5월 11일 정의연의 첫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정의연이 출범한 이후 2019년까지 3년 동안 약 22억 1900만원의 기부 수입이 있었으며, 이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 1100만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그런데 예산으로 표현될 수 없는 비용도 있다. 할머니들과 동행하고 병원을 가는데 드는 비용은 사적인 비용이다.”라며 “공시에 나와있는 예산으로만 지원 사업을 판단해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일 합의와 10억엔 지급 인지 사실에 대해서는 합의 발표 전날 당시 협상 대표였던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기자회견을 정의연 의혹은 해소가 되어가는 듯 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12일, 윤미향 의원의 남편인 김모씨가 게시한 “이용수 할머니, 목돈 필요해 입장 바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15일, 16일 연일 드러나는 사건 정황들로 인해 정의연 의혹은 대중들로부터 이전보다 강한 의심을 받게 되고, 20일 검찰은 공식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였다.

 

◇ 故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부정 사용 내역 확인

5월 15일, 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부정 사용 의혹이 일었고, 그 내역이 일부 확인되었다. 2018년 1월 28일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자 정의연은 곧바로 ‘시민장례추진위원회’를 꾸렸고,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인계좌를 명시하여 후원을 받았다. 윤미향 의원은 총 2억 2762만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 중 장례식·노제 행사비로 9703만6400원을 썼으며, 남은 1억 3000만원의 행방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 중 일부는 장례추진위원회가 발간한 ‘김복동 시민장 기록집’과 정의연 홈페이지에서 발견되었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보면, ‘김복동 유지 계승활동비’ 의 일부인 2000만원을 여러 단체 10곳에 각200만원씩 기부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정의연과 인연을 맺어왔거나 할머니의 평소 뜻을 함께 실천해가고 있는 단체들을 선정했다"고 나타나있다. 그러나 '할머니의 평소 뜻'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기록물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김복동 장학금’ 역시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별세하시기 전에는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지급되던 장학금이, 할머니 별세 후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식을 통해 모금된 조의금을 활용해 ‘김복동 장학금’을 확대개편함에 따라 시민 단체 자녀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특히, 올해 장학금 수혜자 전원은 모두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금액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안부 쉼터 부정 사용 및 헐값 매각 논란, 정대협의 사과

 그러던 중 2016년 7월,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게시된 글로 인해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블로그에 게시된 글에 의하면 위안부 쉼터가 ‘펜션’ 등의 목적으로 쓰였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해당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지난 2013년 7억5000만원을 들여 매입한 뒤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정대협은 4월 23일, 4억 2000만원에 쉼터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각한 시기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바로 매각 전날인 4월 22일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의원의 정계 진출을 반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5월 16일 정의연은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의혹들을 해명했으나, 다음날 쉼터 관리인인 윤미향 의원 부친에게 시설 관리 비용으로 7000여 만원을 지급한 의혹이 일자, 이를 전부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였다.

 

◇ 윤미향 의원의 사과, 압수수색은 현재 진행형

 한편 故 심미자 할머니의 유언장과 일기장, 그리고 2004년 故 심미자 할머니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낸 ‘세계평화무궁화회를 정식 법인으로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 등이 공개됨에 따라 정의연에 대한 비판 수위는 날로 강해지는 중, 5월 19일 윤미향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께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용서한 것은 아니다”며 “법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번 정의연 의혹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조사했어야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미향 의원의 정계 입문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시셈”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확실한 것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된 증거들에 대해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은 합리적인 해명이 부족하며, 또 다른 시민단체들에 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시민단체들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여정흠 기자  jmh2679@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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