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6.17 수 15:38

[442호/사무사] “I can’t breathe”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편집장l승인2020.06.0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찍어 눌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은 “I can’t breathe” 라고 외치며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경찰관의 행동을 제지하려 했지만 경찰관은 행인들의 접근을 막았고 흑인 남성이 의식을 잃고 난 뒤에도 목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 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다. 시위는 처음에는 흑인 남성을 추모하는 평화적인 행진으로 진행되었지만 점차 격화되어 폭력 시위로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흑인 남성을 숨지게 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사건 현장에 함께 출동한 경찰관 4명은 모두 해임되었지만 시위는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22개 주 70개 이상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흑인 남성이 숨지기 전에 말했던 “I can’t breathe”를 구호로 외치고 있다고 한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게에 짓눌린 흑인들이 숨을 쉬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으로도 이해된다.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로 쌓인 흑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16년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목숨을 거두자 미식축구(NFL)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항의를 했던 일에서 볼 수 있듯이 특정 인종 집단에 공권력에 의한 폭력이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워싱턴포스트에서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를 분석한 결과 인구 백만 명 당 흑인이 30명, 백인이 12명으로 흑인 사망자 수가 백인 사망자 수의 2.5배가량 되었다. 
이처럼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 차별로 촉발된 분노는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시위가 점차 격화되면서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라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다. 시위대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암시한 해당 문구는 1960년대 인종차별로 비롯된 흑인시위에 폭력적인 보복을 예고한 당시 경찰서장이 만든 문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시위는 점점 격양되었고 이에 대해 미국 당국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며 시위대와 미국 당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위 지역에는 주방위군에 이어 헌병대 투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의 과잉 진압 재발방지와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I can’t breathe”를 외치게 되는 또 다른 안타까운 유혈사태로 번지게 되지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편집장  knuepress@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김종우   |  주간: 김석영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동건/한지은/박예솔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20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