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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호/기자칼럼] 대학 신문, 꼭 읽어야 할까요?

정예인l승인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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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신문방송사 수습기자 채용 면접 도중 인상 깊은 질문을 받았다. 면접 주제는 <대학 언론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이었는데, 대학 신문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주장에 대한 질문이었다.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가 있고,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있다면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전달해야 하는가?” 물론 전자와 후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눈 질문은 아니다. 만약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와 요구하는 정보 간의 동시적 전달이 어려운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대학 신문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제공하는 데 있어, 대학 신문을 대체할 만한 매체들이 많다. 다른 매체들과 기능이 똑같다면 독자들은 대학 신문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신문이 발행되는 데에는 대학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능, 존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소한 내용부터 필수적인 내용까지,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은 ‘에브리타임’, ‘청람광장’ 등에 올리면 된다. 빠른 시간 내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면 개강을 하지 못한 새내기라면 한 번쯤 대학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간표를 작성하고 수강 신청을 하는 방법, 기숙사 입소 시 반드시 필요한 물품 목록 등은 새내기들이 자주 질문해 아예 정리글로 올라온 적도 있다. 나의 질문을 수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중 원하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몇 명쯤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물며 인터넷은 어떤가. 검색만 하면 원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것들이 클릭 몇 번에 등장한다.

알고 싶은 내용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대학 커뮤니티, 또는 인터넷 검색 등이 대학 신문에 비해 효율성의 측면에서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대학 신문은 꾸준히 학생들의 정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즉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내 소식, 교육계 소식 등은 학생들이 진로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당장 오늘을 대비하는 데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학 신문은 그 중요성을 고려하여 내용이 정확한지, 근거는 타당한지 검증받은 정보만을 전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말은 아니다. 부정확한 정보로 발생한 피해의 책임 주체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으로 운영되고 글의 수정과 삭제가 자유롭다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대학 신문은 정보의 오류에 대한 책임 주체가 명확하며, 그렇기에 정보의 정확성에 집중한다.

대학 신문은 또한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기능은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한국교원대신문 제438호에서 학사일정 조정방안 관련 설문 결과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재택수업 기간 연장 안, 실험‧실기 등 수업 보강, 성적 평가 방법 및 기준, 교육 실습 기간 및 방법의 네 가지 항목 중, 실습 관련 항목을 제외한 3가지의 항목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선택한 방안을 학교 측에서 채택했음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학생 여론이 학사 운영에 적절히 반영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점뿐만 아니라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파악해 알려주고 있다. 기사를 읽은 학생들은 학교 운영에 신뢰를 가지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들에 주목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대학 신문의 활동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효과들을 살펴본다면 한 가지 명백히 드러나는 것이 있다. 대학 신문은 어떤 이익보다도 학생과 학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반에 언급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신문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정보를 더욱 중요시할 것인지는 이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과정에서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 학생에게 맞춰져야 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대학 신문의 존재 이유는 학생들이 정보를 활용하여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앞서 언급한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기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신뢰를 가지고 지켜봐 준다면 대학 신문은 최선의 기능을 함으로써 보답할 것이다. 


정예인  112yenj@blue.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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