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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호/사설] 코로나19 사태에서 얻은 자산(資産)을 미래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자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20.04.20l수정2020.04.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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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청난 사건이나 사고를 겪거나 시련을 맞은 후 그것을 이겨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교훈을 얻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활용해 왔다. 2007년 12월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엄청난 양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었다. 사고 원인을 차치하고 전문가들이 사고의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대형 유조선임에도 불구하고 선체가 두 겹이 아닌 한 겹으로 되어 있는, 단일선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에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하고 새롭게 건조되는 유조선은 이중선체로 만드는 규정을 만들어 향후 있을 해양 오염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사고 당시 해양 생태계의 복원을 앞당기기 위해 전 국민이 자원봉사를 자청하여 흡착포를 들고 바위나 백사장에 있는 기름을 제거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을 하여 예상보다 빨리 사고를 수습하는 데 기여했다. 이 일은 전 국민이 나서면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합심하여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무형의 자산이 되어 여러 재난이 생겼을 때 먼저 달려가서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국어사전을 보면, ‘자산(資産)’이란 말은 경제 분야에서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무형의 재산”이란 뜻으로 쓰이고 일상생활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미래에 성공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될 만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뜻으로 쓰인다고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얻게 되는 경험, 교훈, 실질적인 성과물 등을 자산으로 삼으면 우리의 미래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한가운데에 있는 우리는 미래의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자산으로 삼을지 확인하고 그런 자산을 온전히 축적하고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 학교 입장에서 이 사태를 극복하면서 생기는 것 중에 유형과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발굴해 볼 필요가 있다. 비대면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강의를 찍는 데 필요한 기자재 즉, 웹캠이나 마이크 등을 학과나 단과대 차원에서 다량으로 구입했다면 그런 기자재가 유형의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여러 교수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강좌에 대해 촬영한 수없이 많은 분량의 수업 영상 자료도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학이라는 조직의 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대면 회의 방식을 마련하고 원활하게 정착시켰다면 이런 것은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래를 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발굴한 것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축적해야 좀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보유한 기자재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성능을 최대한 시험해 보면서 향후 이러한 기자재의 성능이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여러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또한 비대면 수업으로 촬영한 수많은 영상들은 향후 동일 과목 수업이나 다른 과목 수업의 자료, 교원 연수 프로그램 등의 자료로 쓰일 수 있으므로 어떻게 관리하고 축적하는 게 향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를 고민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편, 비대면 수업의 장단점 점검, 실시간 수업과 이미 촬영한 동영상 수업을 활용한 수업의 효과성 비교, 영상을 통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강 패턴 조사 결과 등은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향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자산을 향후 우리의 발전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철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구입한 기자재는 대면 수업으로 바뀌면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런 기자재의 향후 활용에 대해 미리 검토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더라도 한 한기에 한 주 정도 온라인 수업 주간으로 정하여 기자재 활용을 유도할 수 있다. 축제 기간이나 중요한 행사가 있는 기간을 온라인 수업 주간으로 설정하면 캠퍼스를 떠나 국내외에서 자유롭게 대학생으로서 견문을 넓히면서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우리 학교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 구입한 많은 기자재를 학생들에게 대여하여 전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멘토링을 실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활용 방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일시 전환한 것도 향후 교육의 질 개선 및 학습자의 동기 유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다. 향후 모든 과목의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의 평가 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것, 수강생 수가 적은 전공과목의 평가 방식을 달리하거나 상대평가의 등급 비율을 조정하는 것 등을 고민해 보는 것도 이번에 거둔 무형의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라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 우리가 얼마나 더 발전할지는 지금 어떤 자산을 확인하고 발굴하며 어떻게 관리하고 축적하며 향후 활용 방안을 철저히 마련하는 데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이와 관련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것들을 차근차근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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