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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호/이주의 영화관] <유전 : 더 제네시스> & <다크 워터스>

현정우l승인2020.04.06l수정2020.04.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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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 더 제네시스>

▲ (<유전 : 더 제네시스>의 한 장면, 사진출처 : 다음영화)

◇ 저예산 독립 SF 영화의 매력

<유전 : 더 제네시스>는 2018년에 제작된 줄리아 하트 감독의 SF 영화로, 원제는 <패스트 컬러(Fast Color)>입니다. 미국에서는 2019년 4월에 개봉을 하였고, 국내에 정식 공개되기까지는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처음 공개가 된 것도 2018년 3월로 미국 내부에서 개봉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로 초능력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10만 달러도 안 되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세트가 한정적이지만 몇몇 장면에서 사용된 특수효과가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이외에도 뚜렷한 스토리와 창의적인 설정을 통해 관객이 쉽게 눈을 뗄 수 없게끔 흥미를 유발합니다.

 

◇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초능력

영화 속 세계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 반 갤런의 가격이 하루 숙박비보다도 비싸고, 곳곳에서 시작된 가뭄은 끝이 날 줄을 모릅니다. 영화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은 주인공 루스를 떠올리며, 그가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을지 경이하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루스는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해 의도치 않은 상황에 지진 등의 큰 이변을 일으키곤 합니다. 영화의 첫 시작, 루스가 호텔에 숙박하고 이내 잘 준비를 하지만 손목의 붕대를 풀자마자 발작이 재발하며 주변의 부지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경찰이 와서 호텔의 여주인을 취조하고 그녀는 어떤 여자가 자기에게 밑으로 숨을 곳을 찾으라고 긴급하게 말했음을 언급합니다.

발생 주기가 잦아진 발작에 루스는 계속해서 떠돌아다니는 신세입니다. 한 남자가 루스에게 말을 걸고 이내 그가 루스를 찾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는 과학자임이 밝혀집니다. 간신히 과학자의 손에서 벗어난 루스는 자기가 도착하고자 했던 곳, 돌아올 수밖에 없던 곳, 집으로 지친 몸을 이끕니다.

 

◇ 원제목 ‘Fast Color’

원제목인 ‘Fast Color’는 영화 속 초능력에 대한 일종의 암시입니다. 집에 도착한 루스는 어머니 보로부터 집안의 여성들에게 모두 비슷한 초능력이 있었지만 루스의 것은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루스와 딸 라일라, 그리고 보가 함께 한 아침식사 자리, 물건을 쪼개고 재결합하는 과정, 초능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보와 라일라 모두 색채를 보아왔음을 알려줍니다. 루스는 이제 자신만의 색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루스와 그의 일가족을 쫓아오는 정부 기관의 마수가 드러납니다. 가족 간에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이를 감지한 보는 둘을 구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불안한 세계와 그 속에서 숨어 사는 초능력자 가족, 이들의 결말은 어떤 것일지. <유전 : 더 제네시스>는 현재 VOD 서비스로 제공 중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독립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독특한 설정의 영화가 땡기시는 분들

이런 사람에게는 별로다! : 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많고 조용한 분위기의 영화를 꺼리시는 분들, 서스펜스가 많은 영화를 즐기시는 분들

 

 

<다크 워터스>

▲ (<다크 워터스>의 한 장면, 사진출처 : IMDb)

◇ 전 세계를 강타했던 테플론 스캔들

<다크 워터스>는 <캐롤>, <벨벳 골드마인> 등으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5년 전후로 (당시 국내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듀폰 사가 사용한 유해 화학물질 테플론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테플론은 플루오린 원자와 탄소 원자로 구성된 물질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탱크를 방수 처리하는 데에 사용되다가 전쟁이 끝난 후, 한 프랑스의 기술자가 남은 테플론을 낚싯줄에 코팅해 사용하면서 시판용 제품에 이를 사용할 계획을 구상합니다. 테플론이 사용된 제품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프라이팬 브랜드인 테팔을 비롯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대표적으로 듀폰 사가 제품 개발에 적극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세상사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1998년, 평범한 기업 전문 변호 회사의 변호사로 소속되어 있는 주인공 롭 빌럿에게 어느 날 윌버 테넌트라는 이름의 농부가 찾아옵니다. 자신의 농장과 소가 다 죽어가고 있다고, 자기를 변호해달라는 요청만 던지고 간 이 남자. 롭은 처음에는 선임 비용을 지불할 수도 없어 보이는 의뢰인을 무시하려 하지만, 자신의 할머니와 아는 사이라는 말에 직접 농장을 방문합니다. 참상을 목격한 롭은 몇 차례의 사전 조사 이후 이 사건을 맡기로 결심합니다.

윌버가 피고로 접수한 회사는 다름 아닌 듀폰 사. 미국 내 가전제품의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화학회사입니다. 처음에는 롭도 만찬에서 만난 듀폰의 변호사에게 직접 사건을 이야기하고 협조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평범하게 사태를 마주합니다. 그러나 듀폰 사에서 제공한 정보에 PFOA라는 물질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눈치 채고, 듀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재차 정보를 요구하는 롭에게 돌아온 것은 백만 년을 걸려도 다 읽지 못할 산더미 같은 서류 상자들. 롭은 그 상자들 사이에서 이미 듀폰 사가 PFOA를 1961년 이미 유해물질로 분류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 재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롭은 듀폰 사를 상대로 공식 소송을 걸게 되고 오래 된 법정 공방에 돌입합니다. 1998년, 통칭 ‘윌버 케이스’라고 알려진 이 소송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첫 의뢰인이었던 윌버 테넌트가 사망하고 이외에도 듀폰 사의 제품을 사용했던 많은 피해자들이 접수된 가운데, 1998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17년, 롭은 듀폰 사로부터 첫 번째 보상금 배상 판결을 받아냅니다.

2020년 지금도 롭 빌럿은 여전히 거대 화학회사 듀폰을 상대로 개개인의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배상해 주기 위한 법정 싸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세상 전부를 대상으로 싸워야만 했던 외로운 활동가들의 이야기. <다크 워터스>는 3월 11일 개봉해 막바지 상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테플론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 분들

이런 사람에게는 별로다! : 단조로운 이야기에 거리낌이 있으신 분들, 원치 않는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

 

 

영화제목 : <유전 : 더 제네시스>

제작년도 : 2018

제작국가 : 미국

개봉일 : 2020.03.10.(VOD)

상영시간 : 1시간 41분

감독 : 줄리아 하트

주연 : 구구 엠바사 로, 로레인 투세인트, 데이비드 스트라탄 外

 

영화제목 : <다크 워터스>

제작년도 : 2019

제작국가 : 미국

개봉일 : 2020.03.11.

상영시간 : 2시간 17분

감독 : 토드 헤인즈

주연 : 마크 러팔로, 앤 헤서웨이, 팀 로빈스 外


현정우  jungwoohyun@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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