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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호/사무사] 무책임한 번복의 반복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20.02.17l수정2020.02.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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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7일은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누군가는 합격의 기쁨을 맛보고, 누군가는 불합격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충남, 제주 교육청에서 성적 집계 오류가 발견되어 합격자를 번복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충남교육청은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응시자 일부의 심층면접, 수업실연 점수가 입력되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하여 임용시험 결과를 재공지했다. 제주교육청은 실기 평가 점수를 누락하여 체육 과목 임용시험 결과를 재공지했지만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합격자를 다시 번복하였다. 자체 감사를 진행하다 실기 평가 점수에 반영되어야 할 5개 항목 중 하나가 통째로 누락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의 합격자 번복으로 불합격자였던 3명은 합격, 합격자였던 3명은 불합격 처리되었다. 제주교육청의 2번에 걸친 합격번복으로 한 수험생의 응시 결과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불합격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졌다. 
충남, 제주교육감 모두 교육청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이 사안을 담당자의 단순한 실수로 바라보고 넘어가기 어렵다. 여러 번 검토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할 임용시험 점수 집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 모두 자체 검증 과정을 거쳐 임용시험 발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이의제기로 문제 상황을 알게 되었다. 이의제기가 없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점수를 집계하고 이를 제대로 검증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충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임용시험 결과를 번복하면서 교육청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임용시험 평가에 대한 신뢰도마저 추락했다. 현재 제주에서 체육 과목 임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제주교육청에 실기 채점표 공개를 요구하며 시험의 공정성과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 교육청에서는 신속하게 임용시험 관리 체계에 대한 전수조사와 감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담당자의 업무 실수라는 변명이 나와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한번을 위해 수년 동안 모든 것을 쏟는다. 합격자 번복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던 당사자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번 합격자 번복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17년 대구교육청에서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를 번복한 사례가 있다. 그 당시에도 담당자의 착오로 성적이 누락되어서 발생한 문제였다. 이번 일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충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뿐 아니라 다른 교육청들도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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