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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호/사회탑] 전 세계를 휩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한국도 비상… 공포로 인해 중국인 배척하기도 양인영 기자l승인2020.02.17l수정2020.02.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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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초부터 중국에서 유행하던 폐렴 증상의 원인이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하여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한국 역시 지난 1월 20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사태에 빠졌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란?

코로나 바이러스(CoV)는 사람과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서, 세균의 형태가 태양의 불꽃과 같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라 부른다. 지금까지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6종류가 알려져 있었으며, 감기를 일으키는 유형 네 가지와 사스(SARS-CoV)와 메르스(MERS-CoV)와 같이 중증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유형으로 나뉘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새로운 유형으로, 지난 11일 WHO가 ‘COVID-19’라고 명명했다. 한국 정부는 편의를 위해 ‘코로나19’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임상증상은 발열과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폐렴이며, 감염자의 기침, 콧물에서 나오는 비말이 입·코·눈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며 전파된다.

 

◇ 코로나19, 대한민국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27일 국내 4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올렸다.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네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경계’단계의 기준은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 또는 ‘국내 원인불명 및 재출현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이다. ‘심각’단계로 오르는 기준은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또는 ‘국내 원인불명 및 재출현 감염병의 전국적 확산’으로, 대한의사협회 등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 역시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 등은 과잉대응을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위기경보 단계를 올리면 중국인 전체에 대한 입국제한이나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과 같은 조치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게 두 학회의 주장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일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전파 확산 차단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자 전수조사 실시 ▲선별진료소 확대 ▲질병관리본부 인력 확대 ▲공항 내 검역소 가동 ▲우한 교민 국내 이송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보건복지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쉬거나 개강을 미루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거주하거나 이동한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 42곳에 대해 6일부터 13일까지 긴급 휴업 명령을 내렸으며, 경기도 교육청 역시 확진환자가 활동한 지역에 휴업을 명령한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대학에 4주 이내의 개강연기를 권고했으며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입국 뒤 14일간 등교중지와 업무 배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우리학교 역시 개강을 2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 코로나19, 경계와 혐오사이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로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정부는 자국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을 공지하면서 주요 9개국을 여행한 뒤 영국으로 돌아온 여행객들에게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그런데 이 9개국에 아시아만 포함되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주요국가에 포함된 마카오의 경우 확진환자가 10명으로, 15명인 호주나 14명인 독일보다 적다. 이에 영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들은 정책적 차별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월 31일 독일에서 중국인이 무차별 공격을 받는 등,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일각에서 중국인을 배척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WHO가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7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20년 2월 12일 기준). SNS상에서 “중국인이 많이 찾는 음식점에 가면 감염될 수 있다”, “중국산 식재료를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지거나 “중국인 출입금지”를 주장하는 가게가 생기는 등, 그 수위 역시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성명을 밝혔다. 인권위원장은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혐오는 특정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되어 차별을 조장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특히, 감염증에 대한 공포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표현은 현 사태에 합리적 대처를 늦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대상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불안에 휩싸인 지금, 공포에 빠져 쉽게 타인을 배척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인영 기자  071255@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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