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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사무사] 우리는 섬이 아니다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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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 Bod가 무슨 말이야? 우리가 무엇을 알어? 여기에서 아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봐봐" 지난 11월 20일 청주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2차 주민설명회에서 회사 측의 설명을 참다못한 지역주민이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1시간 30분 동안 걸쳐 이루어진 설명회에서 지역주민에게 자료로 주어진 것은 A4용지 한 장뿐, 회사 측은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설명을 하고, 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일축하며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지역주민들과 회사 측 갈등을 중재해야 할 청주시 공무원은 소극적이었다. 주민설명회 이후 지역주민들은 의견서를 모아 청주시에 제출하였고, 조만간 12월 중 전문가가 포함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사회는 산업단지 문제로 떠들썩하고 대책을 수립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학교는 잠잠하기만 하다. 청주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예정부지는 우리학교와 불과 900m 떨어진 거리에 있어 환경오염물질이 우리학교 구성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학교 근처에는 산업단지가 여러 개 조성되어 있으며, 2km 떨어진 곳에는 '강내일반산업단지'가 착공될 예정이다. 우리학교가 위치한 청주시는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관계 부처들의 논의와 의견 수렴이 진행 중이지만, 안심할 일은 아니다. 산업단지가 지어지는 것이 확정되면, 아무리 지역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어도 취소되기는 어렵다. 일례로 청원구 북이면의 경우, 환경기준을 위반한 소각장에 청주시가 폐기물 처리업 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지만, 사업장이 오히려 시에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다. 산업단지가 지어진 후에 확장을 계속하는 곳도 있다. 지금은 지역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여는 단계라 산업단지가 우리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업이 확정된 이상은 우리지역 환경에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문제와 분리된 섬이 아니다. 산업단지가 들어오는 일은 지역 주민에게도 우리학교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이다. 지역주민들은 한국교원대학교 구성원들이 힘을 보태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치고 협의가 끝날 때까지 지켜만 보고 있다가는 우리는 우리학교에 중금속을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이 날아오고, 지역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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