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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독자의 시선] 숨죽여 쓴 사랑시가 네게 들렸으면 해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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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라는 의미의 영제 <Love poem>을 필두로,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변주한 이번 앨범은 아이유가 준비중이었던 앨범을 한 번 엎고 새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면서도 앨범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준다.

<새 신발(2015)>과 <이 지금(2017)>의 계보를 잇는 경쾌한 첫 곡 <unlucky>는 자신의 하루에 대한 불평불만을 가볍게 쏟아내다가도 결국 ‘지금을 사랑하자’는 아이유가 꾸준히 내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로 귀결된다. 겹겹이 쌓은 코러스와 톡톡 튀는 효과음으로 곡의 듣는 재미도 높였다. 한편, <Blueming>과 <시간의 바깥>은 아이유의 표현력이 잘 발휘된 곡이다. iMessage의 인터페이스에서 착안한 참신한 비유, 시간에 종속된 과거의 주인공들을 시간의 테두리 바깥으로 꺼내주고 싶었다는 신선한 상상은 그의 작사가 결코 음절 단위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앨범 후반부 트랙인 <자장가>와 <Love poem>은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사랑했던 연인, 혹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해 건네는 인사는 가슴을 저리게도 하고 눈물 짓게 만들기도 한다. 이 앨범은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기에 최근 아이유가 겪은 사건들과는 무관하게 구성되었겠지만, 어쩐지 그 배경이 떠오르는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그것을 대입해서 해석하는 것이 곡 자체의 의미를 크게 왜곡하지 않는다면야 어떤 해석도 무리 없을 것이다. 슬픈 가사와는 대조적인 담담한 가창이 가사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한다. 물론 <자장가>의 경우 곡의 흐름이 다소 빠른 듯한 인상을 주어, 좀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곡이 끝나버린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두 번째 트랙으로 실린 <그 사람>은 다소 낯선 분위기, 익숙하지 않은 장르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그 가사를 하나 하나 뜯어보면 감탄사 하나까지 신경 쓰고 힘을 주어 가창한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트랙은 아이유가 ‘이런 노래도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하고 슬쩍 제안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이런 유기성 외에도 숨가쁘게 달려온 그의 다양한 활동 스펙트럼이 녹아 들어 있다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Blueming>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의 삽입곡 <백만송이 장미>에서, <자장가>는 영화 <밤을 걷다(2019)>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음악 활동을 갈망했던 사람들에게 연기 활동이 음악성에 자양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그 사람>의 경우 이효리의 <Seoul(2017)>을 연상케 하는데, <효리네 민박(2017)>을 통해 맺은 인연이 음악적 교류로도 이어진 듯하다.
사랑이라는 소재는 대중예술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이다. 이 흔하고 흔한 소재를 잘 다듬고 빚어내어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시켰다. 가창과 작사, 프로듀싱을 모두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앨범을 듣고 난 후 든 솔직한 생각은 ‘미니 앨범이라서 아쉽다’였다. 좀 더 확장시켜 더 많은 곡들과 함께 앨범이 나왔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지 궁금해지는 한편, 벌써부터 그의 다음 앨범에 기대를 걸게 된다. “마음 속에 장미가 피어나는 것 같은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처럼, 2019년 서정시 <Love poem>을 들어보면서 사랑과 위로를 느끼며 자신을,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Love poem

 

#1 unlucky

#2 그 사람

#3 Blueming

#4 시간의 바깥

#5 자장가

#6 Lov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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