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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사회문화탑] 누구에게나 당당한 EBS 연습생 펭수의 매력탐구

펭수의 B급 감성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예림l승인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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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EBS 연습생 펭수, 10살, 유튜브 채널명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우연히 다들 이 얼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큰 눈에 통통한 몸매를 자랑하는 펭귄 ‘펭수’. 그는 12월 1일 기준 112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유튜브는 물론 각종 SNS에서도 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적자였던 EBS를 부활시킨 이 펭귄의 정체는 무엇일까?

 

◇ 펭수가 누구야?

그의 정체는 ‘EBS 최초 연습생 펭수의 오디션 합격 TIP’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스위스를 거쳐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온 펭수는 나이 10살, 키는 210cm인 자이언트 펭귄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게 꿈인 그의 특기는 요들송과 랩이다. EBS 크리에이터 오디션에서 펭수를 발탁한 이슬예나 PD는 “솔직하고 자기표현이 강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주인공을 찾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펭수였다”라고 했다.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여 매번 영상마다 열렬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연습생 신분이면서도 김명중 EBS 사장에게 사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며 권위에 지지 않는 모습은 놀랍다. “EBS에서 잘리면 어떻게 할 거냐?”란 질문에도 주저 없이 경쟁사인 KBS로 가겠다며 사이다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일상성을 한 순간에 반전시키는 펭수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다. 자신은 성별이 없다면서 고정적인 성차별 의식에 대항하는 모습도 보였다. 단순한 B급 감성에서 그칠 수 있었던 유머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가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낼 수 있었다. 폭발적인 펭수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슬예나 PD는 “펭수와 제작진은 ‘펭수는 솔직하고 권위와 사회적 편견에 자유로우면서, 타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는 선한 웃음을 전해야 한다’는 하나의 기본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 즉 제작진 모두가 펭수가 되어 기획, 구성, 연출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 펭수의 EBS 일으키기 성공전략

본래 EBS는 교육방송이라는 성격 탓에 어린이 교육방송, 인터넷 강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주로 방영했었다. ‘지식채널e’, ‘생방송 보니하니’ 등의 정규 프로그램을 내세웠던 EBS였지만, 계속되는 TV 이용률 하락에 적자를 피해갈 순 없었다. 2018년 9월 메조미디어에서 조사한 나이대별 TV 사용률을 보면 30대는 26.9%, 10대와 20대는 각각 13.9%, 17.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낮아지는 TV 이용률과 유튜브 열풍에 발맞추어 탄생한 ‘자이언트 펭TV’는 "관종 펭귄, 초등학교 습격?", "예술 천재 펭수, 고양예고 테스트 도전?" 등과 같은 교육방송 다운 영상을 재미있게 올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주 시청자 연령층이 유아, 10대였던 EBS가 펭수로 인해 성인 세대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펭수의 영상은 재미뿐만이 아니라 감동도 담고 있다. "펭수의 매니저 사관학교" 영상을 보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처음엔 다들 힘들고 실수도 많아요. 하지만 실수와 힘듦이 꽃을 피울 날이 올 겁니다.” 이런 그의 감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 펭수에 열광하는 사람들

EBS는 '자이언트 펭TV' 구독자에 대해 "전체 시청자 비율이 여성 65.1%, 남성 34.9%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으며, 시청 연령층은 만 18세~24세 24.6%, 만 25세~34세 40.2%, 만 35세~44세 21.8%, 만 45세~54세 7.8 %"라고 밝혔다. 1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펭수. EBS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2월부터 펭수 관련 굿즈들을 선보인다. 펭수 봉제인형, 문구류, 티셔츠, 무릎담요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28일 판매를 시작한 펭수 다이어리는 3시간 만에 예스24에서만 1만 부를 팔아치웠다. 심지어 펭수는 2021학년도 수능특강의 표지 디자인 3안을 모두 차지했다. 뽀로로 선배님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진 펭수. EBS는 뽀로로라는 펭귄캐릭터가 등장하는 인기 애니메이션에 대해선 방영권만 가지고 있었지만, 펭수는 EBS의 자체 제작 캐릭터이기에 더욱 EBS의 적자를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교육방송이라는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 맞지 않는 B급 감성을 선보이는 펭수지만, 통쾌함과 당당한 모습으로 방송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한 그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예림  yerim9911@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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