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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오늘의 청람] 강아지 '자루'에게 행복을 선물한 학우들을 만나다

김동건 기자l승인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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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정문 근처 식당 옆, 학우들의 걱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개가 있다. 작은 개 집 앞에서 항상 줄에 묶여 홍역 후유증으로 다리를 저는 개 ‘자루’이다. 주인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시피 한 ‘자루’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우리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여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데려다주는 등 ‘자루’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학우들이 있다. 이번 오늘의 청람에서는 ‘zzaru_baby’ 인스타그램 페이지 운영자 ‘자루 세미-주인들’을 만나보았다.

 

◇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자루가 오기 전에 큰 진돗개가 정문 식당 옆 작은 개 집에 묶여 있었어요. 털갈이도 제대로 안 돼서 상태가 엉망이었고 집 안을 빙글빙글 도는 정형행동도 보였어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그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어난 지 2개월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기 강아지가 들어왔어요. 이후 주인이 강아지에게 사람 음식을 주고 더운 여름에도 사료를 한가득 주고 관리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가만히 있기엔 힘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저희 개가 아니고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는 강아지니까 집 강아지처럼 24시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학우 분들이 지나다니면서 봐줄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제보를 받을 수 있는 특성도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죠. 또한 다른 여느 강아지들처럼 어렸을 때 모습과 추억들을 기록할 겸, 자루를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 겸,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되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혹시 이전부터 평소 동물보호나 동물복지 등 동물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나요?

동물 복지나 동물 보호에는 무척 관심이 많아서 유기동물 보호소에 정기 후원을 하거나 수익이 후원이 되는 굿즈를 구매하거나 관련 분야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루를 돌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페이지 운영자 중에 실제로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도 있고요.

 

◇ 인스타그램 페이지 운영이 ‘자루’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자루가 차와의 경미한 접촉 사고가 있었는데요, 주인이 자루 집 옆에 주차하다가 반기는 자루의 얼굴을 차로 쳤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들어가 버렸습니다. 저희는 인스타그램과 오픈 카톡으로 바로 제보를 받았고 얼른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주 심한 사고는 아니었지만요.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루’ 병원비와 필요한 물품 모금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렇게 모인 학우들의 후원금과 더불어 페이지 운영자들이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을 따로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고, 달마다 결산안을 만들어서 인스타그램과 오픈 카톡에 올리고 있어요. 모인 돈은 ‘자루’ 병원비와 사료, 하네스 등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어요.

 

◇ ‘자루’를 돌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자루’를 돌보면서 혹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려운 점이 정말 많아요. 분명히 홍역 후유증으로 다리를 전다고 안내문을 붙여 두었고,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도 적었는데 아직도 그걸로 제보해주시는 분이 있어 저희는 곤란할 따름이에요. 무슨 일이 있을까봐 심장이 떨리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는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죠. 그래도 교원대 학우 분들의 많은 후원 덕분에 잘 크고 있습니다.

 

◇ ‘자루’가 계속해서 커나가고, 운영자님께서도 언제까지나 ‘자루’를 돌봐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향후 어떻게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해나갈 계획이신가요?

가장 고민되는 문제인데, 인수인계할 수 있는 분들을 찾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입양 보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픈 아이니까 입양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노파심에 얘기하는 거지만 주인에게 자신은 이제 신경을 안 쓰겠다고 확답을 받아놨습니다.

 

◇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우리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밤에 짖는 것은 대부분 실외 배변하는 자루가 용변이 급해서 그런 것이므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삼분이라도 움직이게 해주세요. 그리고 묶여 사는 자루를 위해 조금이라도 산책을 부탁드립니다. 산책 시키실 분들은 오픈 카톡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 부탁드려요.


김동건 기자  influence70@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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