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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호/교육] 관심의 중심, 수능

현정우 기자l승인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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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4년을 기점으로 매년 1회씩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치러지는 시험이다. 수시 비중이 확대되고 다양한 전형이 생기면서 수능시험의 비중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일생의 크나큰 과업이자 관문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 1년에 단 한 번, 소방서와 경찰서까지 신경을 곤두서는 날

수능을 보는 주가 오면 전국 지자체에 안전수송대책이 추진된다. 수능 당일 오전 교통이 혼잡해질 것을 우려하고 수험생들의 신속한 시험장 이동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올해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자치경찰단은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이송하고, 영어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시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언제부터 수능은 우리에게 주요한 연례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정시 모집에서 여전히 수능 점수는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남아 있지만, 수시 모집에서는 최저학력 기준이라는 수치 정보 이상 이하도 아닌 상태다. 정시 비중 확대는 여전한 논의의 대상이다. 11월 12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종 쏠림 현상이 심한 일부 대학교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정시 비율을 조정할 것”을 밝혔지만 아직 내부논의를 검토할 사항이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기존 수능의 선다형 문항을 서술형‧논술형 문항으로 바꾸자는 대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도 했으나 자세한 시행 방식은 언급된 바 없다. 2025년에 고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 때문에 대입 전형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 도구 하나에도 민감해진 시험 …

수능시험을 2주 앞둔 지난 11월 3일, 교육부는 “감독관용 의자 배치는 올해 수능에 즉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요지의 공문을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보냈다. 전교조, 한국교총 등 6개 교원단체가 “수능 감독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서명부를 전달한 지 한 달 만이었다. “국민정서를 검토해야 하는 방안”이기 때문이었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새로운 수능 샤프가 도입되었다. 새롭게 변경된 샤프에 관해 “학생들이 수능 샤프로 알려진 제품을 미리 사서 연습하고 있으니 납품 업체를 알려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지만 교육부는 부정행위 우려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11월이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사찰이나 성당에 모여 기도를 드린다.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소화가 잘 되도록 죽을 도시락 통에 담아 들고 온다. 우리는 언제쯤, ‘수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현정우 기자  jungwoohyun@k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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